국토연구원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통해 본 우리 사회 활동시공간 특성' 발표

집 밖 활동시간 '평균 10시간'···젊을수록 이동거리 짧았다
개인이 하루 중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10시간 가량이며, 이 중 4분의 1은 도로나 지하철 등 이동시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거리는 중년층이 청년층보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길었다. 지역별 이동거리는 제주(32.4㎞)가 제일 짧고, 대전(52.7㎞)이 가장 길었다.

국토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통해 본 우리 사회의 활동시공간 특성’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스타트업 위드라이브의 개인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앱 이용자 2만4000명의 2023년 3~5월(수도권 신도시는 2023년 4~6월)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개인이 집을 나서 귀가할 때까지인 활동시간은 평균 10.3시간이고, 이 중 이동시간은 2.5시간으로 집계됐다. 하루 중 이동시간이 24.3%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활동시간은 20대부터 50대까지 9.7시간(580분)에서 9.8시간(586분)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동거리는 2030세대가 31.4㎞, 4050세대가 44.5㎞로 중년층이 더 길었다.

20대의 이동거리는 29.4㎞로 50대(48.1㎞)의 61%, 60대(44.5㎞)의 66% 수준이었고 70대 이상(30.4㎞)보다도 짧았다.

김종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년층의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해 이동량도 많다고 볼 수 있다”며 “출산율 감소로 청년층이 줄어도 (고령화와 경제활동 기간 연장 등으로) 교통수요는 일정 기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활동시간과 이동거리는 10.2시간(612분)·49㎞, 여성은 8.8시간(529분)·24㎞였다.

보고서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일상 활동 공간이 넓고, 직장 등 활동지와 주거지간 거리도 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육아 참여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제주·강원·전북·충북·대전 등 5곳의 하루 활동시간은 10시간(600분) 이하였고 경기·서울·충남은 10.3시간(620분)이 넘었다. 이동거리는 제주(32.4㎞)가 제일 짧고, 대전(52.7㎞)이 가장 길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제주는 섬 지역 특성상 이동거리가 전국 평균의 77% 수준이었고, 대전은 경부·호남·대전-당진 등 주요 고속도로가 경유·교차하는 곳이어서 이동거리가 가장 길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