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3인방(티빙·웨이브·왓챠)가 동기간 총 24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으로 독점 배급, 이용자 충성도 등을 업고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1일 공시된 주식회사 애니플러스(라프텔 최대주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라프텔 매출액은 297억원으로 전기 42억원에서 대폭 증가했다. 당기손익도 동기간 4억9000만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연간 매출 25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2년째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라프텔은 합법적인 시청 채널이 적어 울며 겨자먹기로 어둠의 경로를 택해야 했던 애니메이션 덕후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들은 대체로 일본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빠르게 판권을 확보해 방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프텔은 일본에서 출시한 신작 애니메이션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일정기간 독점방영하고, 타 OTT에서 제공하지 않은 오래된 판권의 작품까지 다룬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판권이 만료되는 기간이 다가오면 적극 공지하고, '소장 구매' 기능을 통해 시청을 가능하게 하다는 점도 서비스 이용자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라프텔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꾸준히 50만~60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많은 OTT에서 나타나는 킬러 콘텐츠 공개 후 반짝 이용자 수가 올랐다가 빠르게 감소하는 패턴에서 자유롭다는 것 또한 '덕후 확보'의 결실이다.
또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방송하는 유료방송 채널 애니플러스를 최대 주주로 둔 덕에 독점 배급이나 판권 확보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도 흑자 달성의 원인으로 꼽힌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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