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방송은 현재 연방정부 부채가 34조 5,000억 달러(약 4경 6,764조 원)로, 2020년 3월보다 약 11조 달러(약 1경 4,000조 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수치에 대한 우려는 주로 당파적 적대감을 지닌 야당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연방 예산을 모니터하는 의회예산국(CBO)과 같은 단체에 국한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 사이에서도 근심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근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재정 적자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해야 하며, 이는 전 세계에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역시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채 수준이 치솟으면서 미국 국채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14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연설에서 "우리는 큰 구조적 적자를 겪고 있으며,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CBO에 따르면 정부 내 부채를 제외한 대중 부채는 현재 총 27조 4,000억 달러(약 3경 7,263조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9%로, 10년 뒤 11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BO는 "사상 어느 때보다도 큰 금액"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울프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미국 정부 부채가 완전히 지속 불가능한 궤도에 있다는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와 시장이 미래 예상 순이자 비용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알렉 필립스와 팀 크루파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정부 부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는 영향이 적을 수 있다"며 "현재 가장 큰 재정 문제는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노인의료 보험제도)에 대한 지출인데, 이번 선거와 관련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두 프로그램에 대한 개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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