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어피니티, SK렌터카 8200억원에 인수

업계 2위 SK렌터카, '이 곳'에 팔린다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SK네트웍스에서 차량 임대 업체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인수한다. 어피니티는 SK네트웍스와 SK렌터카 매각과 관련한 주요 거래 조건을 합의해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20일 이처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SK렌터카의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어피니티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의 롯데렌터카에 이어 업계 2위다.

양사는 향후 1개월 이내 계약을 체결하며 3∼4분기 중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피니티는 올해 4월 SK렌터카의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실사 및 협상을 진행했다. 4월 당시 업계가 추정한 매각 대금은 8500억원 안팎이었다.

어피니티는 SK렌터카 구성원 전원에 대해 고용을 승계하고, 렌터카 이용 기간과 과금 등을 다변화하고 새 부가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겠다고 전했다.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 총괄대표는 "SK네트웍스와의 이번 과정을 통해 SK렌터카의 전략적 성장과 발전 방향성에 관해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했다"며 "적극적 투자를 통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계 선도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SK렌터카 매각은 SK그룹이 진행하는 사업구조 재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영역을 새 성장영역으로 정하고, 기업 혁신 재원을 마련하고자 SK렌터카를 판다고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주방가전 제조사 SK매직(옛 동양매직)과 워커힐 호텔 등을 주 사업으로 운영한다. SK렌터카는 2019년 AJ네트웍스로부터 SK네트웍스가 인수한 비상장사로 작년 매출 1조4028억원에 영업이익 1220억원을 올렸다.

어피니티는 과거 OB맥주와 음원 서비스 '멜론'의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의 인수·매각으로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사모펀드다. 어피니티는 현재 한국에서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 햄버거 체인 '버거킹', 콜센터 업체 '유베이스', 배달 서비스 '요기요' 등을 포트폴리오(투자 대상 종목)로 갖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