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찜통 더위라니…” 평년 최고기온보다 5도 높은 2024 한가위
추석 연휴에도 에어컨을 켜야 할 정도다. 16일과 17일 사이 밤 대부분 지역은 열대야를 겪었으며, 추석인 17일 대부분 지역의 한낮 기온은 30도를 넘고 체감온도는 33∼35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과 중국 상하이 쪽에 상륙한 제13호 태풍 '버빙카' 사이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한가위인 오늘에도 무더위가 계속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4도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30도, 대전·광주·부산 33도, 대구 34도, 울산 32도 등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경북 동해안, 한라산 등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특보 발령지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오른다.

국내에서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오르지 않았을 때 그 첫날'에 시작하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가을 시작일은 9월 26일이다. 따라서 추석이 기상학적 계절로 여름에 드는 일은 이례적이지는 않다. 다만 추석에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는 매우 이례적이다.

올해 추석이 양력으로 이른 편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평년 9월 17일 최고기온은 '24∼28도'로 이날 예상 최고기온보다 5도 안팎이 낮다.

앞으로도 더위는 한동안 계속된다.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이 될 19일까지 기온이 이날과 비슷하고, 이후 21일까지 한낮 기온이 30도를 찍는 지역들이 있을 예정이다.

22일부터는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일은 줄겠으나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도는 상황은 하순까지 유지될 수 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북상 중이다. 풀라산은 태풍 버빙카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주입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당분간 곳곳에 소나기도 예상된다. 17일에는 수도권과 충남에 오후까지, 나머지 지역에 밤까지 소나기가 오겠으며 강수량은 광주·전남 5∼60㎜, 전북·영남·제주 5∼40㎜, 수도권·강원·충청 5∼30㎜로 남부지방과 제주가 상대적으로 많겠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