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2027년까지 감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로 독일과 영국에서 해고가 진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지난해 2월에도 유럽 직원 3,800명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3,000명이 근무하는 독일 자를란트주 자를루이 공장은 내년 중 폐쇄가 확정됐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특히 유럽 업계는 전례 없는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판매량 감소가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포드의 자동차 사업은 최근 몇 년 간 유럽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유럽 내 포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7.9% 줄었다. 특히 독일이 지난해 12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63% 감소했다.
CNN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통 강자인 유럽 자동차 업계가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롤러는 "유럽과 독일에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공공 투자와 상당한 인센티브, 탄소배출 목표 완화 등 전기차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포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은 급여를 10% 삭감하고, 독일 내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자동차 시장의 약세와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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