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체 모델 경쟁력과 AI 인프라 고도화가 중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한 가능성을 증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 리레이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자체 멀티모달 모델인 Nova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프런티어 모델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립 플랫폼을 표방하던 기존의 소극적 태도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Lite, Pro, Premier(멀티모달), Micro(텍스트), Canvas(이미지), Reel(동영상) 등 총 6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Premier를 제외하면 현재 AWS 플랫폼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Premier는 내년 초 정식 출시 예정이다.
Premier 모델을 활용한 차세대 모델 개발 일정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성능 개선도 기대된다. 오픈AI가 o1 모델을 활용해 Orion을 준비하는 것과 유사하다.
전반적인 성능은 무난하다. 톱티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경쟁모델 대비 크게 뒤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픈AI o1 수준의 추론 모델을 제외하면 현재 프런티어 모델들의 라인업
및 성능은 엇비슷하다.
결국 가성비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GCP가 고성장, 고마진을 기록하며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것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비용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즉각적인 효용을 주는 요인이다.
현재 아마존은 AWS 산하 안나푸르나랩스를 중심으로 앤스로픽, 마벨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자체 반도체 수십만 개를 활용한 초대형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현재는 트레이니엄2를 투입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애플 인텔리전스,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의 훈련 및 운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내년 말 성능이 약 40% 향상된 트레이니엄3의 추가 투입을 감안하면 모델 관련 서빙 비용은 지속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Nova 모델도 AWS 플랫폼 내에서 사용할 경우 타사 모델 대비 최대 75%까지 저렴하다는 자체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현재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궤적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자체 모델 개발을 통해 앤스로픽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해 구글이 증명한 AI 풀스택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엔 다르다. 추가 리레이팅 예상: 현재 아마존의 12개월 선행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Forward EV/EBITDA)은 13.8배 수준이다. 이번 AI 사이클이 시작된 이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밸류에이션 레인지(12~14배)의 상단에 근접했다.
그러나 향후 AWS 고성장 지속 및 비용 하락에 따른 추가 마진 개선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행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증명된 아마존의 AI 인프라 경쟁력, 향후 자체 모델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루퍼스 고도화(음성이나 영상을 통한 쇼핑 검색이나 주문)로 인한 본격적인 리레이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삼성증권 보고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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