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양국 간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11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전날 밤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옐런 미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는 온전히 작동 중이며, 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국가 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어 혼란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일관된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경제 시스템은 굳건하고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야·정 비상경제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화와 협력을 통해 주요 경제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재부는 옐런 장관이 “민주적 가치를 토대로 형성된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 협력이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금융·통상 당국은 계엄·탄핵 정국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1일 콜린 크룩스 주(駐)한국 영국대사를 만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한국은 2016년 정치적 급변 상황에서도 금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더 견고한 시장 안정 장치들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이날 서울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단을 만나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영향과 외국인투자 유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국내 정세에도 불구하고 외투 기업들이 안심하고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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