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으로 지지율 바닥···尹 지지율 11%·국힘 24%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 초반까지 내려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5%포인트(p) 내린 11%로 집계됐다. 부정률은 10%p 오른 85%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정 이래 최저치, 부정 평가는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20~50대 등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웃돈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률(38%)이 부정률(53%)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2016년에는 10월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대국민 사과 전후 25%에서 17%로 하락했고, 11월 초부터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까지 6주간 4~5%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비상계엄 사태'(49%)였다. 이어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22%), '비상계엄 선포'(10%) 등 순이었다.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국민의힘이 3%p 내린 24%, 더불어민주당이 3%p 오른 40%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 국민의힘은 최저치로 양당 격차가 커졌다.

갤럽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여당 지지도의 낙폭이 그때만큼 크지는 않다. 2016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지지도는 그해 4월 총선 직후부터 10월 초까지 29~34%였으나,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후 12%까지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