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부문 올해의 CEO
[2024 올해의 CEO] 삼성금융 ‘큰형님’ 격인 삼성생명은 홍원학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보험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삼성화재 대표이사 재임 시절 안정적인 사업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2024년부터 삼성생명을 이끈 홍 사장은 첫 인연도 삼성생명과 닿았다. 1990년 삼성생명에 공채로 입사해 2010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상무를 지냈다. 이후 삼성생명으로 돌아와 인사팀장 전무, 특화영업본부장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뒤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홍 사장이 삼성화재에 있던 시절엔 삼성생명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6433억원으로 당시 삼성생명 순이익(1조4497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더 많았다. 하지만 홍 사장이 삼성생명으로 거취를 옮기면서 다시 역전됐다. 2024년 3분기 삼성생명은 2조42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를 굳혔다. 반면 삼성화재는 1조8665억원을 기록했다.
입지를 다진 홍 사장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변화를 시도한다. △인공지능(AI) △시니어 △헬스케어 3대 신사업 분야를 제시하고 사업 확장 전략을 통해 업계 선두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또 삼성생명은 기존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넘어서 고객 요구에 맞춰 환급 기능을 강화한 하이브리드형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삼성생명은 자산관리(WM)에도 힘주고 있다. WM팀은 ‘국내 최고의 WM 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 자산을 단순히 어떤 상품으로 운영할지가 아닌 고객의 모든 자산 유형과 라이프 플랜, 가족이 원하는 방향까지 파악해 자산을 잘 보전하고 다음 세대로 온전하게 이전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법인 자산가의 경우 가업의 대물림과 건강한 승계를 위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WM팀은 부유층 고객 대상 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인 FP센터, 초부유층 고객 대상 가문 관리 조직인 삼성패밀리오피스와 지원 부서로 구성됐다. CFP(국제재무설계사), CFA(국제재무분석사) 등 각종 금융전문 자격증을 보유 중인 전문가들이 상속·증여, 세무, 투자, 부동산, 위험관리 등 종합적인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대규모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신인 컨설턴트 교육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기존의 현장체계교육을 질병·특약·상품설계 등 영업역량 강화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연수소를 통한 전문교육 대상을 3년차 컨설턴트까지 확대한 것이다.
컨설팅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연수소 집합과정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시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컨설턴트 교육 플랫폼 '스마트쏙쏙' 앱을 상품·건강·질병 컨텐츠로 개편한다. 삼성생명 컨설턴트라면 누구나 접속하여 자기주도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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