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청 1층 민원실에 익명의 기부자가 500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사라진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군포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께 민원실 안내도우미가 "어떤 분이 기부하러 오셨다"면서 캐주얼 복장의 남성 한명과 함께 민원창구로 다가왔다.
중년 남성이 군포시청 민원실에 놓고 간 돈봉투(군포시청 제공)
중년 남성이 군포시청 민원실에 놓고 간 돈봉투(군포시청 제공)
이후 이 남성은 갑자기 봉투를 창구 앞에 놓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민원실 밖으로 황급히 사라졌다.

불과 1~2초 만에 벌어진 일이라서 창구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은 중년으로 보이는 남성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시청 직원은 설명했다.

남성이 놓고 간 봉투 안에는 5만원권 지폐 100장(500만원)이 들어 있었고, 별도의 메모는 남기지 않았다.

군포시는 이 남성이 기부한 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관내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3일 전 민원실 옆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하면서 올해 유난히 성금기탁이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익명이 남성이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면서 "천사가 하늘이 아닌 우리 곁에 있었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