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2024년 12월 18~23일
2030세대 212명 대상으로 '한국 경제' 설문조사

경제적 안정과 균형 유지되는 사회 요구
정치적 불안정성 해소 필요하다 목소리

[신년기획 커버스토리 : 2025 위기극복 키워드 '한국인'⑧]
출처 :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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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MZ세대의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현실에 체념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편견이 있었다. ‘인생은 고통’이라고 말한 염세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인기를 끈 것도 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공감한 젊은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그들은 약간의 문제적 세대로 인식됐다.

최근 한 달 새 이들의 이미지는 180도 달라졌다. 약자와 연대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책임감으로 앞장서 길거리로 나오는 계층,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희망을 찾고 전 세대에 용기를 주는 사람들. 이들이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사회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기 때문이다. ◆ 혼란한 한국, 2030세대가 원하는 미래는한경비즈니스가 2024년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2030세대 212명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에 바라는 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가 경제적 안정과 균형이 유지되는 사회를 원한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공정성과 정의가 지켜지는 사회를 요구하는 이들(21%)도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이들이 바라본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응답자의 49%가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정치적 불안정성 △경제 양극화 △세대 간 갈등 등을 가장 우려되는 문제로 꼽았다.

특히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응답자의 88%는 정치 환경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3%에 불과했다.
출처 :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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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적 가치는 국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37%)이었으며 뒤를 이어 공정성과 투명성(20%)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실용적이고 실행력 높은 정책가(39%), 청렴하고 공정한 리더(25%)가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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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직접 사회를 바꾸기 위해 나서고 있다. 최근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에서 이어지는 탄핵 시위와 집회를 주도하는 이들은 젊은층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2030세대가 한국 사회와 경제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명 중 1명은 ‘정치 및 사회적 참여 확대’를 꼽았다.
출처 :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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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바라는 것은 ‘더 나은 미래’다. 우리 사회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주거 안정(27%) △물가 안정(25%) △일자리 문제(22%) 등을 언급했다. 또 2030세대를 위한 정책 접근 방식으로는 △청년층의 직접 참여와 소통 강화(36%) △장기적 로드맵 수립(2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 134명, 남성 78명 등 총 212명이 참여했다. 연령대별 비중은 △20~24세 6% △25~29세 20% △30~34세 38% △35~39세 36% 등이다. 직업군으로는 △직장인 62% △취업준비생 17% △자영업 13% △학생 7% 순으로 나타났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