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출범으로 커지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극복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신년사는 한 해의 방향성과 핵심 가치를 제시하는 중요한 메시지로, 옷차림은 이 메시지에 일관성과 설득력을 더하며 기업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옷차림 분석은 리더의 경영 철학과 조직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단순히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고객가치 중심 DNA’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옷차림은 신년사 메시지인 ‘도전과 변화의 DNA’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인다. 그의 스타일은 신뢰와 현대적 유연성을 결합해 LG가 추구하는 혁신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짙은 네이비 재킷은 글로벌 리더십과 기술적 우위를, 흰 셔츠는 투명성과 고객 중심 철학을 나타낸다. 여기에 니트를 더한 레이어링은 격식을 차리는 것을 넘어 변화와 적응을 상징하며 LG가 전통적인 경영 방식을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둥근 형태의 안경은 젊고 열린 사고를 가진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고객가치 중심의 혁신적 사고를 시각화한다. 구 회장의 옷차림은 메시지와 긴밀히 연결된다.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하며 그는 “기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심플하고 단정한 스타일은 고객과의 공감을 반영하며 캐주얼한 요소는 거리감을 좁히고 실질적인 혁신을 상징한다.
정장에 캐주얼한 디테일을 더한 스타일은 안정성과 변화를 동시에 전달하며 LG의 창업 정신인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하라’는 가치를 표현한다. 미래지향적 메시지와 조화를 이루는 그의 옷차림은 A·B·C(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등 LG의 혁신적 비전을 담아내며 LG의 정체성과 비전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옷차림은 신년사 메시지와 긴밀히 연결돼 그룹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그는 블루 계열의 정장과 흰 셔츠, 그레이 블루 팬츠를 착용해 신뢰와 안정성을 강조하면서도 유연성과 혁신성을 담아냈다.
블루 정장은 신뢰와 안정성을, 흰 셔츠는 투명성과 개방성을, 그레이 블루 팬츠는 긍정적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의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정장 스타일은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변화와 도전을 수용하는 현대차그룹의 태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절제된 디자인 속 세련미는 “환경과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뒷받침하며 조직의 신뢰성과 변화를 동시에 드러낸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과 혁신, 글로벌 리더십, 포용적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그의 절제된 옷차림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현대차그룹의 안정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상징한다. 심플하지만 세련된 디테일은 변화와 혁신의 메시지와 조화를 이루고 차분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강조한다.
글로벌 리더십과 포용적 리더십 메시지도 그의 옷차림에 반영됐다. 정 회장의 옷차림은 변화와 협력,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전과 개방성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과 고객들에게 미래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심어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옷차림은 신년사 메시지인 ‘지난이행(知難而行)’과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뒷받침한다. 블루 그레이 톤의 재킷과 셔츠, 넥타이를 생략한 비즈니스 캐주얼 스타일은 안정성과 신뢰를 강조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과 실용성을 담아낸다.
블루 그레이 재킷은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상징하고 넥타이를 생략한 간소한 스타일은 전통적 격식을 넘어 도전과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러한 옷차림은 SK그룹이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와 변화 수용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정학적 변수와 AI 산업의 급성장 속에서도 본질적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의 심플한 옷차림은 이러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안정성과 혁신의 균형을 상징한다.
넥타이를 생략한 스타일은 ‘격식보다는 실질’이라는 리더십 철학과 맞닿아 있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지난이행’ 메시지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AI와 운영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최 회장의 연설과 옷차림은 SK그룹의 미래 비전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정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은 책임감과 인간적 면모를 함께 드러내며 SK그룹의 전략과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직접 발표하지 않고 대리인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조용히 새해를 맞았다. 그러나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공식 석상에서 보이는 그의 옷차림은 ‘묵직한 안정성과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담고 있다.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과 기존 방식의 혁신을 넘어 AI 중심의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는 그의 차분하고 단정한 옷차림에서 드러난다. 이처럼 이 회장의 옷차림은 신년사 없이도 그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은유적으로 전달한다.
이처럼 재계 리더들은 신년사 메시지를 옷차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리더십의 방향성과 기업의 비전을 강조한다. 이러한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은 각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리더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간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치적 혼란으로 환율이 급변하고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면서 내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2025년은 재계 총수들에게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과거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해에도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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