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려면 걸어서 못 가"…은행 점포 1년새 50곳 넘게 문 닫았다
국내 은행 점포가 1년 새 50곳 이상 문을 닫았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국내 은행 점포 수(해외 점포 포함)는 총 5849곳으로, 1년 전(5902곳)보다 53곳이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2012년 4분기 말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4분기 말 7천곳 아래로 감소한 은행 점포 수는 2022년 3분기 말 6천곳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들은 최근 비대면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점차 줄면서 여러 영업점을 하나로 합해 대형화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예·적금 가입이나 대출 신청의 70~80%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며 "비용 효율화를 위해 점포 축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점포 수가 점차 감소되면서 비대면 거래가 익숙치 않은 고령층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고령화가 심한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아 고령층의 금융 소외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서울, 부산, 대전은 1km를 넘지 않았지만, 강원, 전남, 경북은 최대 27km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