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식 2749곳(우선주 제외)을 조사한 결과 국내 시총이 작년 1월 2일 기준 2503조원에서 올해 1월 2일 기준 2254조원으로 9.9%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주식 종목 1904곳은 최근 1년 사이 시총이 하락했다.
지난해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51곳이다. 삼성전자는 475조1946억원에서 318조7863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시총 외형만 156조4083억원 이상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20조6146억원 하락), LG에너지솔루션(19조5390억원 하락), LG화학(17조7186억원 하락), 에코프로비엠(17조4086억원 하락), 포스코퓨처엠(16조 5848억원 하락), 삼성SDI(15조6439억원 하락)의 시총은 10조원 넘게 하락했다.
기업 56곳은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7곳은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 불었다. 단일 주식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3조6675억원에서 124조6340억원으로 2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HD현대중공업(14조3812억원 증가), HD현대일렉트릭(11조7838억원 증가), 알테오젠(11조2207억원 증가), KB금융(11조1920억원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10조3202억원 증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조20억원 증가) 등이 우상향했다.
시총 '1조 클럽'에 해당하는 주식은 259곳에서 240곳으로 19곳이 감소했는데 이는 재작년 1월 246곳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1조 클럽 기업 중 시총 증가율이 100% 이상 오른 기업은 24곳이었다. 이 중 외형을 가장 많이 키운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으로 무려 408.1% 증가했다.
상위권 명단을 보면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LG에너지솔루션(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5위)는 1년간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위권의 나머지 기업은 모두 순위가 바뀌었다. HD현대중공업(36위→10위), 메리츠금융지주(33위→15위), 고려아연(41위→16위), 삼성생명(24위→17위), 삼성화재(31위→19위), SK이노베이션(22위→20위)은 2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반대로 에코프로(19위→55위), 에코프로비엠(12위→42위), 포스코퓨처엠(13위→40위), LG전자(20위→30위), 삼성SDI(11위→23위), 카카오(14위→21위)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조선·해운업을 비롯해 금융, 제약 업종의 일부 종목들은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이차전지, 건설, 철강, 화학 업종 등은 냉기류가 강해 업종 간 주식 온도 차이가 극명했다"고 분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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