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성공은 리더의 인품과 역량에 달려 있다.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과를 좌우해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하나금융의 성과 뒤에도 그룹을 이끄는 함영주 회장의 리더십이 자리한다.
함 회장은 고졸 행원 출신에서 은행장을 거쳐 그룹의 수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금융권 내 대표적 ‘영업통’인 그는 현장에서 손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직접 답을 찾는 리더십을 실천해왔다.
‘손님’과 ‘현장영업’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시장에서 통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그룹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했고 지난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익(3조7388억원)을 냈다.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리딩뱅크(순이익 기준)를 달성했다.
2025년은 지난해보다도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의 시대, 국내 금융권을 조여 오는 복합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다시 한번 영업의 달인 함 회장을 택했다.
‘함영주 2기’의 목표는 1등 금융지주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는 풀어야 과제다. 함 회장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과 부동산, 인프라 중심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책에도 가속페달을 밟는다.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26%에서 2024년 38% 수준으로 올렸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주주환원을 늘려갈 방침이다.
함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도 약속했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하나금융의 지난 3월 말 기준 PBR은 0.46배다.
올해는 하나금융지주가 출범한 지 20주년 되는 해다. 불과 2개 지점으로 시작한 후발 은행이 지난 20년간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함 회장은 “지금 우리는 백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그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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