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서지컬의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da Vinci 5). 사진=인튜이티브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da Vinci 5). 사진=인튜이티브
글로벌 의료로봇 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에 시장에서 주목하는 핵심 지표는 로봇수술 기기인 ‘다빈치’의 수술 건수와 신규 설치 대수다.

수술 건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시장 컨센(16%)을 상회했다. 미국은 일반 수술에서의 로봇 활용 확대가 긍정적이며 해외시장은 인도, 한국이 주요 견인 지역이다.

회사는 2025년 수술 건수 가이던스를 기존 15~17%에서 하단을 올려 15.5~17%로 상향조정했다. 전분기에 이어 연속 상향 조정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상반기에 17%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2025년 가이던스는 상당히 보수적인 수치로 향후 추가적인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다빈치 설치 대수는 395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395~400대)를 소폭 하회했다.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정부 예산 제약과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병원 시설 투자(자본적 지출)가 영향을 받으면서 해외에서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이 회사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인 ‘다빈치5’ 설치 대수는 180대로 전분기(147대) 대비 크게 증가하며 기대치에 부합했다. 현재는 미국을 중심으로 출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의 경우 6월 일본, 7월 유럽에서 주요 사용 관련 승인을 받았다. 해외에서 추가 승인 절차와 인프라 구축 등을 고려하면 해외에서의 광범위한 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과 주요 수익성 지표는 기대치를 상회했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술 건수 증가와 견고한 시스템 판매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24억4000만 달러를 기록, 컨센을 4% 상회했다. 상품 마진 개선과 비용 효율성 상승으로 조정 OPM(38.8%)과 조정 EPS(2.19 달러, +23%)는 예상치를 각각 450bp, 14% 상회했다. 마진 상회폭이 큰 것은 일시적인 요인도 포함되어 ‘뉴노멀’로 간주하기는 어려우나 기존 보수적인 가이던스 대비 향후 추가 상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 달성과 주요 지표에 대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했으나 조정폭이 크지 않고 로봇 설치 대수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점이 아쉬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타사에 의한 ‘재제조 의료기기’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경쟁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수준에서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관세 관련 익스포저, 해외시장에서 시설 투자 지연 우려, 밸류에이션 높은 종목의 상대적 부담 등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 요인을 고려한 충분히 보수적인 가이던스, 상반기에 확인된 견고한 지표 추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매크로 환경 개선은 업사이드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다빈치5로의 전환과 중장기 신규 도입에 대한 전망을 고려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