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 생산능력 기반 실적 성장 총력

휴엠앤씨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휴엠앤씨 베트남 생산공장 전경
휴온스그룹의 헬스케어 부자재 전문기업 휴엠앤씨가 베트남 의료용기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휴엠앤씨는 앰풀 등 의료 및 미용 유리용기와 화장 소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2002년 설립했다. 휴엠앤씨는 그간 휴베나 인수합병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실적 개선에 돌입했고 현재 사업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 특히 올해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생산 역량을 늘리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하는 등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첫 해외생산 기지이자 휴엠앤씨의 베트남 법인인 휴엠앤씨 비나(HuM&C Vina)는 올 2분기부터 생산 라인을 가동하며 해외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베트남 타이빈성에 위치한 공장은 약 4500평 규모로 연간 바이알 약 6000만 개, 카트리지 약 4000만 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엠앤씨는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현지 채용 및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추후 베트남 내 판매가 늘어날 경우 베트남 내수 판매를 위한 별도의 판매 법인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현지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가족사 간 협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휴엠앤씨는 휴온스가 미국에 허가받은 국소마취제 7종에 대한 모든 앰풀, 바이알 품목에 대해 식품의약국(FDA) DMF(Drug Master Files) 등록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휴온스 미국향 매출이 증가할수록 고부가가치 품목인 앰풀·바이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코스메틱 사업 부문에서도 휴엠앤씨는 영업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휴엠앤씨는 지난해 8월 인천 소재 유일산업의 루비셀 소재 퍼프와 스펀지 등 화장품 부자재 사업 및 자산을 인수했다. 이후 유일산업의 기존 거래처인 애경을 포함한 주요 코스메틱 업체들과 신규 거래처와 거래를 개시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기반으로 거래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코스메틱 사업 부문의 성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생산공장 내부 모습
베트남 생산공장 내부 모습
휴엠앤씨는 올해 2분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기록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0% 증감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글라스 부문 매출액이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이상 성장했고 코스메틱 부문은 43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의정 갈등 완화로 국내 수주 환경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인수한 유일산업 화장품 부자재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시너지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엠앤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5:1 무상감자를 결의하고 8월 5일 감자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상장 주식 수는 약 4904만 주에서 980만 주로 감소했으며 변경 상장은 8월 20일 마쳤다.

휴엠앤씨는 무상감자 외에도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안건도 결의해 배당 가능 이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배당 진행할 경우 주주들에게 해당 금액에 대한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진다. 소위 감액 배당이라 일컫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밸류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휴엠앤씨는 8월 13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이충모 신임 대표가 선임되며 경영체제도 새롭게 정비됐다. 이충모 대표는 휴온스푸디언스(현 휴온스엔)와 푸드어셈블 대표를 역임하며 식품·헬스케어 분야에서 두루 성과를 거둔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