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서 “4분기 낸드 가격 협상이 이례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스마트폰제조사, 모듈 업체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부 공급사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유도하기 위해 견적 제시를 철회하거나 지연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물거래는 여전히 변동성이 매우 크다”면서 “웨이퍼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모듈 업체 설루션 가격과 원제조사 제시 가격 간의 격차가 과거보다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OEM들은 공급처를 다변화와 단기 물량을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제한된 물량을 모듈 업체에 배정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더 높은 가격 구조를 고착화해 내년 1분기 협상에서 원제조사 쪽의 가격 결정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낸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187억 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며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4분기에도 매출이 15%가량 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동률은 회복 중이지만 공급사들이 구세대 공정을 축소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은 아직 양산 확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공급이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며 “올해 4분기 낸드 평균 판매 단가(ASP)가 약 15% 상승하고 내년 1분기에는 22%로 상승폭이 확대된 뒤 2분기에도 추가로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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