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어디가 매력적일까?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으나 그 강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의하면 기관투자가들은 향후 1년간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봄 관세전쟁 개시 이후 높아졌던 스태그플레이션 전망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향후에도 시장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정책적 요인에 따른 영향보다는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과 같은 주식시장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1]은 미국에 상장된 대표적인 주식 ETF의 2024년과 2025년(11월 말) 달러 기준(KOSPI는 원화) 수익률이다. 작년에는 미국 S&P500과 나스닥 수익률이 높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비미국시장(한국 포함 이머징마켓과 유로존)의 수익률이 확연히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도 2026년 가장 기대되는 주식자산으로 이머징마켓(37%), 나스닥(13%)을 꼽았으며 6%의 기관투자가만이 S&P500을 지목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미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로 비미국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은 빠르지 않은 모습이다. 다음에서는 국가별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을 살펴 향후 자금이동 가능성을 점검해 보자.

[표2]는 국가별 이익모멘텀(Y축, 6개월 전 대비 이익전망 상향률)과 PER밸류에이션(X축, 과거 20년평균 대비 현재 위치 %)을 보여준다. 좌즉 상단에 위치할수록 이익모멘텀이 높고 상대적 밸류에이션이 낮아 매력도가 높으며 우측 하단에 위치할수록 매력도가 낮다. 전체적으로는 한국의 매력도가 가장 높으며 인도의 매력도가 가장 낮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보면 한국 시장은 올해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과거 20년과 비교한 PER 밸류에이션은 102%로 평균(100%) 부근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137%)과 인도(127%)는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높으며 유로존(116%)과 이머징(116%)은 낮지는 않지만 고평가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밸류에이션으로만 보면 브라질이 가장 매력적이다.

밸류에이션이 적어도 2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의 매력도 기준이라면, 이익모멘텀은 주식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1년 이하의 단기 매력도이다.

이익모멘텀은 한국(25%), 미국(10%), 이머징마켓(7%) 순서로 좋았으며 인도와 중국은 최근 6개월 동안 기업이익 전망의 개선이 거의 없어 부진했다.

미국은 이익전망 개선세가 높았음에도 밸류에이션 고평가 부담으로 올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국도 나쁘지는 않지만 수익성·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한국 포함 비미국 비중을 확대할 시기로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