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후버 헤펠레코리아 대표 인터뷰

스테판 후버 헤펠레코리아 대표 "혁신 통해 한국서 경쟁 우위 확보하겠다"
헤펠레코리아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스테판 후버 대표는 "불리한 환율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유럽산 또는 유럽 디자인의 고품질 하드웨어를 한국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헤펠레코리아는 1995년 설립 이후 공간·가구 하드웨어 솔루션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글로벌 브랜드다. 본사는 독일에 있으며, 한국에서 주거·상업·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헤펠레코리아는 ‘공간의 가치를 높이세요. (Maximizing the value of space. Together)’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중심으로 고객과 파트너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후버 대표는 지난 30년 한국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집이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이었다면 오늘날의 집은 개인적이고 감성적이며 고도로 맞춤화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이제 집 안의 모든 공간에서 더 스마트한 수납, 더 나은 사용성, 더 정교한 디자인을 기대한다"라며 "프리미엄 하드웨어, 통합 조명, 공간 절약 솔루션이 확산하는 점은 품질 기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효율성에 대한 수요 증가다. 주거 공간이 더 컴팩트해지면서 생활을 더 편리하고 조직적으로 만들어주는 혁신적이고 다기능적인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후버 대표는 "한국 시장은 ‘기본적인 거주 공간’에서 ‘통합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공간’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세계 여러 시장에서 나타나는 흐름과도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가구·인테리어 시장 트렌드는 깔끔한 유럽 스타일 디자인과 높은 기능성, 품질의 결합이다. 조명, 수납 솔루션, 심리스(Seamless) 표면, 트렌디한 컬러 및 마감(다크 우드), 소프트클로징 기능 등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후버 대표는 "헤펠레는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있다"라며 "수십 년 전, 한국 시장에 서구식 하드웨어 및 기능적 솔루션을 처음 소개했으며, 그것들이 널리 인식되고 채택되기 이전부터 적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고객의 눈높이가 높은 까다로운 시장으로 통한다. 이에 헤펠레코리아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후버 대표는 시장의 ‘맥박’을 직접 느끼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의 요구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고 빠르고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라며 "로컬 인증을 확보하거나,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에 맞게 제품을 조정하는 게 대표적이다"라고 밝혔다.

헤펠레코리아는 향후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가구 시장은 전체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가구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완만하지만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버 대표는 "국내 가구 제조업체들이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고, 헤펠레는 이러한 점에서 국내 제조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가장 큰 도전은 환율 변동 관리"라며 "불리한 환율 환경에서 고품질 하드웨어를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고객사가 디자인·컬러·기능·주방/가구 조명과 같은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주방 및 가구 내 조명이 천천히 도입되고 있는 단계"라며 "이는 큰 기회이며, 조명은 ‘차이를 만드는 요소’다. 핵심은 고객이 이에 대해 프리미엄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것인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