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 SpaceX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 SpaceX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뉴욕 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국내 우주항공 관련 주가가 강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증권시장이 우주항공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내년을 목표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준비하고 있다. IPO란 기업 설립 후 처음으로 외부 투자자들에게 하는 기업공개이다. 스페이스X는 1조5000억달러(약 2200조원)의 기업가치로 증시에 입성해 3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IPO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은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달러인데, 이를 뛰어넘는 규모다.

12일 오후 2시 50분 기준 증권시장에서 한국항공우주는 5.93% 오른 11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위성 개발부터 발사체 분야까지 우주항공 분야에서 국산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또 하나의 우주항공 관련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같은 시각 5.97% 오른 9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도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장착되는 액체로켓 엔진과 자세제어시스템 등 각종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회수형 발사체와 이를 기반으로 한 통신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로 민간기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매출은 약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수형 발사체는 발사 후 일부 또는 전체를 회수하여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발사체를 의미한다. 또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 통신망의 단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가장 범용적 통신망인 케이블 및 셀룰러 통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위성 통신 서비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스페이스 X의 IPO를 언급한 글을 공유하며 상장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스페이스X의 상장은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이 실험에서 거대 산업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박정원 인턴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