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15일 올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생성형 AI 유사사이트’ 관련 소비자상담이 총 37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창작물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대표 서비스로는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이 있다. 이중 챗GPT 관련 건이 33건, 제미나이는 3건, 클로드는 1건이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접속 경로가 확인된 23건 중 91%는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생성형 AI를 검색한 뒤, 상단에 노출된 광고 링크를 통해 유사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 사이트들은 챗GPT나 제미나이의 명칭과 로고를 모방했다. 또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또 실제 생성형 AI 사이트와 거의 동일하게 제작했다. 서비스 메인화면과 로고, 메뉴 배열, 대화창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매우 유사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별다른 의심 없이 유료결제를 진행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그러나 공식 서비스에 비해 품질이 현저히 낮거나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료결제를 진행한 이후에는 환불을 받기 어려웠다. 소비자상담 37건을 분석한 결과, 환불 요청 이메일에 사업자가 전혀 응답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또한, 환불 규정은 환불이 어렵도록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있었다. ‘7일 이내로 20개 미만의 메시지를 보낸 경우만 환불 가능’ 과 같은 조건은 소비자에게 불리해 사실상 환불이 어렵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AI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개발사명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해외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덧붙였다. 차지백 서비스는 정해진 기간 내에 사유가 있을 경우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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