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을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산소포화도가 급락한 가운데,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 7일차,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움직이는 것은 특검이 아니라 진심이다. 명심하라"고 자필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장 대표는 해외출장에서 조기 귀국한 이준석 개혁신당을 만나 뜻을 함께했다.

이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찾아 "양당 공조를 강화하려면 대표님이 지휘관으로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며 "지금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건강 먼저 챙기시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한 뒤 개혁신당의 특검 공조에 사의를 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아직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는 것을 두고 격앙된 분위기다.

송석준 의원은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장 대표가 건강이 굉장히 안 좋다"며 "대통령이 여기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고 정부도 전향적 태도로 호응해주는 게 정치적 도의"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도 "생과 사를 오가는 극한의 상태"라며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걸고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치기 어린 언행으로 조롱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의 처신이 개탄스럽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준석 대표도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가 늦지 않게 책임 있는 조치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장 대표의 1대 1 만남제안과 관련, "여야 간 만남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