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조 7279억원 매도
기관, 1조 7942억원 매수

코스피 지수가 3달여 만에 6000선이 붕괴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한국경제 김범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3달여 만에 6000선이 붕괴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한국경제 김범준 기자
코스피가 장중 5600선까지 깨졌다. 증시 낙폭이 커지면서 이틀 연속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도 발동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12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7.15% 하락한 5593.05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일 대비 1.09% 상승해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9시 13분쯤 전 거래일보다 3.4% 오른 6228.52에 거래되며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12시 20분 기준 개인이 1조 7279억원, 외국인이 816억원의 매도 폭탄을 던지는 가운데 기관이 1조 794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도체 ‘투톱(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패닉 셀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빚투(빚내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39% 급락한 20만375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는 11.68% 급락한 136만9000원에 거래되며 140만 원선이 붕괴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60조542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5배로 급증한 수치이지만 시장 전망치 64조6941억 원을 4조 원가량 밑돌며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추가 공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고, 이들 투자가 AI 서비스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메시지가 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도 있다. 나스닥에서 마이크론(-8.85%)을 비롯해 AMD(-8.15%), 인텔(-5.86%), 퀄컴(-4.21%), 웨스턴디지털(-6.91%)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급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에 육박한 하락세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순환금융 거래 여진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해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지급 보증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