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약국 성수점 르포
뷰티 편집샵 인테리어로 방문객 유입 늘려

도레미약국 내부 사진. (사진=최수진 기자)
도레미약국 내부 사진. (사진=최수진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데이트 맛집’이 있다. 식당이 아니다. ‘도레미약국’이다. 한글 대신 ‘Doremi pharmacy(도레미약국)’와 ‘TAX FREE(면세)’ 글자가 손님을 맞는다. 이름은 약국이지만 처방전을 가지고 오는 이들은 없다. 주된 고객들은 외국인이다. 효자 상품은 화장품이다. 도레미약국은 성수동의 새로운 뷰티 놀이터가 됐다. ◆ 진열도 인테리어도 ‘뷰티’ 맞춤성수동에는 2개의 도레미약국이 있다. 성수점과 샾 성수점이다. 두 지점 간 거리는 150m도 안 된다.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약사는 다르다.

인테리어는 비슷한 콘셉트로 맞춰 브랜드 통일성을 유지했다. 고객들이 여러 지점을 방문해도 같은 브랜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도레미약국 내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도레미약국 내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품 진열 방식이다. 기존 약국은 벽면 전체를 진열장으로 만들고 빈 공간 없이 제품을 배치했다면 도레미약국은 여백이 많았다. 매장 전면은 통창으로 만들어 밖에서도 내부가 보이도록 했다. 제품을 빼곡하게 채우기보다 여백과 개방감을 살린 뷰티 편집숍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샾 성수점 역시 올리브영과 비슷한 매장 콘셉트를 적용했다. 소규모 매장임에도 약사를 제외하고 2명의 상주 직원이 있었다. 이들은 제품을 설명하는 등 고객 쇼핑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두 군데 모두 매장 중앙에 고객의 허리 선에 맞춘 매대를 배치하고 제품을 늘어놨다. 대부분의 제품은 화장품이었다. 제품마다 영어·중국어·일본어를 병기했다. 여드름·화이트닝·다이어트 등 목적에 따라 제품 진열을 나눠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도레미약국 내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도레미약국 내부 모습. (사진=최수진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제품 구성도 이들 수요에 맞췄다. ‘K-약국 베스트셀러 컬렉션’으로 별도 상품도 만들었다. 여드름 연고, PDRN(상처 회복과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성분) 크림 등 3개 제품을 조합했다.

기존 약국에서 보지 못한 ‘쇼핑백’도 있었다. 브라운 계열의 쇼핑백에는 도레미약국 로고가 드러나 있다. 대량 구매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의 쇼핑 편의를 돕기 위한 장치다.

도레미약국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은 외국인이었다. 원하는 제품을 미리 정해두고 약국을 찾는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번역기를 통해 약사와 소통하며 특정 성분의 제품을 추천받기도 했다. 약사와의 상담도 쇼핑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 구매 리스트를 다 만들어온다”며 “도우인(중국 틱톡)이나 라인, 틱톡 등에서 다 검색하고 오기 때문에 목적이 확실하다. 요즘은 K약국이 유행이라 뷰티 편집숍이 아닌 뷰티 약국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