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문가 결합해 평가 효율 높여
대체자산·공급망·글로벌로 사업 확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 사진=서스틴베스트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 사진=서스틴베스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ESG 평가체계 구축에 나선다. 지난 20년간 축적한 ESG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평가의 효율성과 적시성을 높이고 대체자산과 공급망,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서스틴베스트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향후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과 자산운용업계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서스틴베스트는 ESG 평가 과정에서 AI와 전문가 판단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평가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AI가 기업 보고서 등 방대한 문서를 수집하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면 전문 인력이 이를 검수해 최종 판단을 내리는 방식이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AX센터장은 “과거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데이터에서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이끌어내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방식을 ESG 평가와 기업 관련 이슈 모니터링, 주주총회 의안 분석 등에 적용하고 있다.

AI 활용 과정에서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원칙도 마련했다. 모든 AI 산출물의 출처를 명시하고 검수 절차를 거치는 한편 최종 의사결정은 전문가가 담당하도록 했다. AI를 어느 분야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영역도 넓힌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향후 핵심 사업 방향으로 △대체자산 ESG 평가 확대 △디지털 기반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 △글로벌 고객 기반 확대를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적용 범위가 부동산 등 대체자산으로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실물자산 분야의 수탁자 책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디지털전환(DX)과 AI전환(AX) 기술을 활용해 기업이 스코프3 배출량과 협력사 산업안전 등 밸류체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AI를 활용해 해외 기관투자가가 국내 기업을 평가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의 글로벌화도 추진한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은 이날 한국 자본시장의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류 회장은 “한국 경제가 과거 단기 효율 중심의 ‘생존가능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환경과 사람을 함께 고려하는 ‘지속가능성’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업 거버넌스에 대해서도 “한국의 역사적·제도적 맥락을 반영한 자본시장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