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제공
사진: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제공
한-레바논 수교 45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의 전통예술을 함께 소개하는 문화교류 무대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제19회 아랍문화제 서울 공연은 지난 9월 5일 마무리됐으며, 레바논 전통공연단 하야킬 바알벡과 국립남도국악원이 각각 레바논과 한국의 음악과 춤을 선보였다.

공연에는 주한아랍외교단과 학계 관계자, 일반 관객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수교 45주년을 맞은 시점에 양국의 전통문화를 공연예술을 통해 함께 소개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한국과 레바논 간 문화적 접점을 보여주는 자리로 구성됐다.

레바논 측에서는 하야킬 바알벡이 레바논뿐 아니라 요르단,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레반트 지역에서 전해져 온 군무인 '답케(Dabke)'를 선보였다.

한국 측 무대는 국립남도국악원이 맡았다. 삼도설장구와 부채춤, 대동놀이 등을 통해 한국 전통 가락과 춤을 소개했으며, 이후 레바논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두 나라의 공연예술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의 구성은 수교 기념행사를 의례적 메시지에만 두기보다 각국의 전통예술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한국의 국악과 레바논의 답케를 하나의 공연 안에서 소개함으로써 양국 문화의 차이를 설명하기보다 실제 무대를 통해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와일하심 주한레바논 대사는 "한-레바논 수교 45주년을 맞이한 해에 레바논의 불굴의 정신을 담은 전통 예술을 선보이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양국의 우정이 더욱 굳건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성수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은 "이번 공연은 한국의 전통과 아랍의 이국적인 춤이 어우러지는 시간으로, 우리 국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레바논의 문화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19회 아랍문화제는 외교부와 국립국악원이 후원하고 한국-아랍소사이어티와 국립남도국악원이 공동 주최했다. 한국-아랍소사이어티는 한국과 아랍연맹 회원 22개국의 정부기관과 기업 등이 참여해 2008년 출범한 민관합동기구로, 양 지역 간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하야킬 바알벡은 오는 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0일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국내 순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서울 공연이 수교 45주년을 배경으로 양국의 전통예술을 함께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후 광주와 경주 일정은 레바논 전통공연을 지역 관객에게 직접 선보이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