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대신 엔화, 원화 방향성 새 기준으로 부각
엔화 자산 비중 확대 권고, 원·달러 1320~1400원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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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주요 통화로 엔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와 베타가 높아진 데다 달러 요인을 통제한 이후에도 양(+)의 연관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화와 위안화의 연동성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고 봤다. 대중 경상거래 변화와 해외자산 축적 확대 등을 고려하면 원화를 무역뿐 아니라 글로벌 금리와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도 해석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위안화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원화 전망의 무게중심을 엔화와의 연동성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7~8월 원·엔 환율 급락은 엔화 약세보다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주도했다. 기업들의 달러 매도와 외화 유입 기대가 원화 절상을 가속했고 옵션시장에서도 원화 약세에 대한 경계가 완화됐다.

두 통화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기보다는 원화가 엔화보다 빠르게 강해진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장기적인 연동성 해체보다는 국내 수급이 만든 일시적인 차별화로 판단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를 이끌었던 수급 요인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왑시장 여건 정상화와 기업들의 외화 보유 확대는 추가적인 원화 절상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금리 전망 상향은 달러 약세를 제한하는 반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는 엔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공통 대외 요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원화와 엔화의 연동성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엔화의 상대적 강세에 대비해 엔화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장기채보다 기업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전략이다.

한국에서는 환율 부담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반도체와 조선을 중심으로 선별하고 일본에서는 금리 정상화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와 수입비용 절감 수혜 내수주, 경쟁력 있는 산업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