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혁신거점과 MOU…시장검증부터 투자·공동연구까지 지원

국내 'AI 스타트업' 대만 하늘 뚫었다···해외 시장 본격화
서울 AI 허브가 서울 소재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네트워크를 대만으로 확대한다. 타이베이의 산업·연구 생태계와 연결해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시장성을 검증하고 투자 유치와 연구개발(R&D), 사업화 기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AI 허브는 지난 1일 대만의 국제 스타트업 혁신 허브 'INNOPAD TAIPE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 기관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상호 시장 진출과 투자 연계, 공동 연구 및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단순 기관 교류를 넘어 서울과 타이베이의 스타트업·투자·산업·연구 네트워크를 직접 잇는 데 있다. 서울 AI 허브 소속 기업은 INNOPAD TAIPEI를 대만 진출 거점으로 삼아 현지 고객, 기업, 연구기관, 투자자를 만날 수 있고, 대만 스타트업도 서울 AI 허브를 통해 국내 AI 산업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다.

INNOPAD TAIPEI는 타이베이시정부 지원을 받는 국제 스타트업 혁신 허브로, 대만 산업기술연구원(ITRI)이 운영에 참여한다. 올해 7월 문을 연 이 기관은 다양한 규모의 업무공간과 15개 컨퍼런스룸을 갖추고 AI·반도체 등 딥테크 분야 기업·연구기관·대학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양 기관은 △공동 IR 및 투자자 연계 △AI·반도체 공동 연구기회 발굴 △서울-타이베이 스타트업 레지던스 프로그램 △컨퍼런스·전시회·네트워크 인프라 상호 활용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순위 사업은 스타트업이 상대 도시에 일정 기간 머물며 활동하는 체류형 교류 프로그램이다. 서울 AI 허브 입주·멤버십 기업이 INNOPAD TAIPEI의 사무공간과 시설을 활용해 대만 진출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이 구체화되면 참여 기업은 현지 고객 수요를 확인하는 동시에 대만 기업·연구기관·투자자와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INNOPAD TAIPEI 지원 스타트업에는 서울 AI 허브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 시장을 탐색하는 상호 진출 모델도 검토된다.

양 기관은 기업 수요와 운영 여건을 고려해 소규모 시범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성과에 따라 참여기업과 지원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 연계도 병행한다. 서울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IR 데모데이와 창업행사에 양 기관의 우수 스타트업을 상호 추천하고, 현지 벤처캐피털(VC)·기업형 벤처캐피털(CVC)·전략적 투자자와의 미팅을 연계한다. 초기에는 기존 행사에 스타트업을 상호 추천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성과와 수요에 따라 서울-타이베이 공동 브랜드 IR 행사 개최도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ITRI를 비롯한 대만의 연구·산업 네트워크와 서울 AI 허브 기업을 연결한다. AI와 반도체 등 양측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과제, 기술검증(PoC), 사업화 파트너 발굴을 추진한다.

서울 AI 허브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아시아 지역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대만이 AI·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를 갖춘 만큼, 서울 AI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연구개발·사업화 파트너 확보에 효과적인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변우석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AI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는 단순한 네트워크보다 현지에서 기술과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기업·투자자·연구기관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 기업이 타이베이의 산업·연구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교류와 공동 IR, AI·반도체 연구협력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서울과 타이베이를 연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협력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