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조현준 효성 회장이 수년간 공들여 구축한 현지 생산·솔루션 체계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15일 미국 빅테크 기업 2곳과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품은 미국 남부와 북부에 새로 건립되는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계약 규모는 각각 765kV 초고압변압기 2200억원, 345kV 초고압변압기 1665억원이다.
이번 수주는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쌓아온 제품 신뢰성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빅테크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조현준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며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HVDC·스태콤·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현지 공급망의 핵심 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 인프라 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AI 확산으로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15% 증가하고, 관련 신규 전력 인프라에 약 50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중공업의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연간 수주 목표도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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