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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경제 불확실성 지속 시 금값 3300달러 전망”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000달러에서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를 포함해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 되면 투기적 수요가 늘면서 금값이 온스당 최고 33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리나 토머스와 단 스트루이븐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수요가 월평균 50t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는 예상치보다 많은 양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증가와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하, 그리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 증가가 금값 상승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관세를 포함해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또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 특히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앙은행이 위험 분산을 위해 금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금값은 지난해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7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허리띠 졸라 맨 기업...로펌도 불황 직격탄[불황의 시그널6]

[커버스토리 : 불황의 시그널6] 지난해까지 고성장을 이어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대형로펌 A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올해 들어 기업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졌기 때문이다. 자연히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로펌 관계자는 “보통 1~2월의 경우 전통적인 로펌 비수기지만 올해의 경우엔 전년과 비교가 어려울 만큼 기업 법무 관련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대로 가다간 몇 년간 이어온 매출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영 방식까지 바꿔놓기에 이르렀다. 기업들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로펌들의 상황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기업들과 로펌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진출을 비롯해 다양한 대내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로펌의 문을 두드린다. 대형로펌 매출을 좌우하는 ‘큰손’인 셈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이들이 로펌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은 명확하다. 최근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로펌 업계에선 주요 기업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법률 자문 비용까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수많은 대기업은 긴축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줄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줄여보자는 분위기가 만연함에 따라 법무 관련 비용까지 축소하면서 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 고객도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A로펌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대형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 역시 “개인적으로도 기업 법무 관련한 문의나 수임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로펌 업계에 따르면 이는 과거엔 찾아보기 어려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기업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했을 때 오히려 로펌들은 호황인 경우가 많았다. 구조조정 과정이나 자산 매각, 사업 재편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법률 자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위기일수록 로펌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른바 ‘불황의 역설’은 로펌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최근에는 이런 수요마저 사라진 것은 경기 불황과 더불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 역시 대내외적인 경영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많은 기업이 위기에서 어떻게 생존할지에 대한 전략 수립을 미루면서 일시적으로 로펌을 찾는 수요도 급감했다는 얘기다. 대외적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다. 자동차 및 철강 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인데 국내 기업들은 언제 자사가 속한 산업군 역시 여기에 포함될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 역시 추가로 관세를 부과받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탄핵 정국’이 걸림돌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투자방향을 결정짓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탄핵 정국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선거가 실시된다면 어떤 후보가 나올지, 대선의 결과 및 여파가 어떨지 쉽게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물론 기본적인 올해 전략이나 비전 등은 만들어 놓은 상황이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만 향후 더 구체적인 매출 목표 등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삼성전자, 신임이사 3명 모두 '반도체 전문가'…이재용 복귀 무산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를 대폭 늘리며 기술경영 강화에 나섰다. 그간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보다 경제 관료 출신 등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에 힘을 싣는다는 취지다. 이재용 회장의 복귀는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또 다시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끝나는 사내외 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반도체 전문가인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내정됐다. 사내이사는 기존 3명이었는데 이번에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새로 추가해 4명으로 늘렸다.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만 3명이 포진하는 셈이다. 주총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이 된다.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찰이 다시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이사회 복귀가 물거품이 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제1525호 - 2025.2.17

제1524호 - 2025.2.10

제1523호 - 20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