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양정원 기자 | 사진 신채영] 찜통 더위에도 물욕을 자극하는 블루종.


브리오니 핑크 블루종, 아이보리 니트 셔츠, 파나마 햇
브리오니 핑크 블루종, 아이보리 니트 셔츠, 파나마 햇
홀딱 벗고 싶은 여름에 입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티셔츠 아니면 피케 셔츠. 온몸이 땀으로 젖는 한낮엔 긴팔 리넨 셔츠도 사치다. 그럴수록 정갈한 아우터에 더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멋쟁이는 겨울에 얼어 죽고, 여름엔 더워 죽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넨이나 시어서커와 같은 후들후들하고 비치는 소재가 아니라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아우터가 입어 보고 싶다. 브리오니가 블루종을 내놓은 건 어쩌면 이런 로망을 지닌 이들을 위함이 아닐까. 누구나 한번쯤 꿈꿨던 아름다운 핑크 컬러는 이 로망을 갑절로 자극한다. 몸에 차르륵 감기는 촉감과 햇살을 받으면 영롱하게 반짝이는 광택은 한여름에도 입고 외출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이너는 가벼워야 한다. 일반적인 티셔츠보다는 느슨하게 직조된 니트 셔츠가 블루종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을 높일 것이다. 하의는 화이트 팬츠도 좋고 과감한 버뮤다팬츠도 좋겠다. 머리에는 파나마 햇을 쓰고, 드라이빙 슈즈나 에스파드리유, 샌들 등 휴양지에서나 허락된 신발을 매치한다. 에어컨 바람조차 산토리니의 바람 같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2호(2020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