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성범수 PHOTOGRAPHER 김린용 / HAIR 하민(차홍아르더 청담) MAKEUP 현승아(차홍아르더 청담]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쉼 없는 연습과 열정으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 프로 골퍼 안신애. 올해의 마지막 날, 그녀는 분명 환한 웃음과 함께할 거라 믿는다.
코로나19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요즘 실내 헬스클럽엔 갈 수 없어 집에서 운동을 한다. 골프 연습장은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터라 자주 찾는다. 가끔 필드에 나가기도 하고.
화보의 콘셉트가 ‘집콕’이다. 집에서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한 기구들이 집에 없다 보니 주로 프리 웨이트 운동을 한다. 요가 매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브리지, 플랭크 동작 등 다양한 프리 웨이트 운동을 매일매일 잊지 않고 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투어 생활도 올해로 4년째다. 이젠 적응이 됐을 듯싶다. 타지 생활을 시작했던 2017년엔 정말 녹록지 않았을 거 같다.
타지 생활은 평생 적응 못 할 거 같다. 일본에선 비행기로, 신칸센으로 이동이 잦다. 이동은 힘들지만 모든 투어 프로들이 겪는 일이라 불만 같은 건 없다. 타지에 있다 보면 집이 더 그립다. 해가 거듭될수록 일본 투어 생활은 익숙해지지만 집이 그리운 건 적응이 잘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을 넘어 중국에서까지 인기가 정말 많다. 프로 선수들에게 인기가 굉장히 중요한 건 맞지만, 많은 팬들의 기대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팬들의 기대와 응원은 절대 부정적일 수가 없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을 땐, 죄송한 마음이 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내가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어주니까.
아디다스골프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다. 아디다스와 안신애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인 듯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아디다스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아디다스골프는 일단 진정성이 차고 넘치는 스포츠 브랜드란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인지 아디다스 골프웨어를 입으면, 여자라는 내 성별을 잊는다. 필드 위에선 날 여자가 아닌 스포츠 선수로 완성시켜주는 브랜드다. 아디다스를 선호하는 나만의 이유다.
옷을 참 잘 소화해낸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골프웨어를 잘 입는 비법을 말해줄 수 있을까?
내가 입는 브랜드는 대체로 심플한 편이다. 소재가 주로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몸에 딱 맞게 입는 것을 선호한다.
요즘 골프웨어 브랜드가 스트리트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며 보수적인 골프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시도를 달갑지 않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골프는 역사가 깊은 스포츠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었으면 한다. 스트리트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은 그런 면에서 꽤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 같다. 아직 협업 제품을 입어보진 않았지만 시합 때 착용하면 좋을 거 같다. 예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퍼포먼스를 방해하지 않는 편안한 스타일이 골프 선수에겐 더 중요하다. 스트리트웨어의 감성을 담고 있는 골프웨어라면 마냥 편안할 것 같다.
운동이 끝나고, 여유를 찾고 싶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하나? 안신애가 추천하는 영화나 드라마 리스트가 궁금하다.
근래 봤던 건, 다큐멘터리 <판데믹:인플루엔자와의 전쟁>과
<우리의 지구>다. <우리의 지구>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 그리고 얼마 전 드라마 <베르사유>도 봤다. 영어 공부 삼아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그냥 재미로 오디션 같은 프로그램들도 종종 찾아서 보곤 한다.
요즘 안신애 선수를 가장 웃게 하는 일은? 오늘 촬영이 당신을 웃게 한 일이길 바라면서 질문을 던져본다.
웃게 하는 일? 최근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얼마 전 한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광고 모델이 됐다. 단순히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 모델이 아닌, 디자인과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해당 회사와 미팅을 자주 한다. 대회도 연기된 터라 시간이 허락돼 좀 더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지금은 그게 가장 흥미로운 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잘 마무리되고 시즌이 빨리 시작되길 바란다. 2020년 시즌이 모두 끝났다고 가정할 때, 당신은 2020년을 어떤 해로 기억하길 바라나?
한국 투어는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일본 투어는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큰 포부를 가지고 기대하는 시즌이었는데…. 만약 당장 시합이 재개된다면,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일본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풀 시드를 받게 됐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년에 비해 월등히 상승하는 해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기대에 걸맞게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는 2020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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