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다년간 함께 연주하며 음악적 신뢰와 우정을 쌓아온 키릴 카라비츠와 김선욱과 함께 4월 정기공연을 진행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맞춰 따뜻한 봄을 맞아 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향이 오는 4월 24일과 25일 이틀 간 4월 정기연주회를 연다. 우선, 24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는 <김선욱의 베토벤 협주곡 2번> 공연에서는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키릴 카라비츠(Kirill Karabits)가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카라비츠는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교향악단, 필하모니아 오케스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요미우리 심포니, 라페니체 극장 오케스트라, BBC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은 우수한 앙상블을 지휘해 왔다. 특히, 그는 2013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 그는 하이든 ‘교향곡 102번’과 슈트라우스 <장미의 기사> 모음곡 등 빈 고전파 음악과 오페라 음악을 연주한다. 섬세한 세부 묘사와 명쾌한 아티큘레이션이 돋보이는 카라비츠의 해석과 하이든이 어떤 어울림을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카라비츠는 도이체 오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등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페라 지휘자’이기도 하다. 1911년 초연 이후 줄곧 큰 인기를 끈 오페라 <장미의 기사>는 왈츠 등 뛰어난 관현악 곡이 많아, 일찍부터 여러 형태로 편곡돼 연주가 이루어졌다. 슈타츠카펠레 바이마르와 녹음한 슈트라우스 음반으로 호평을 받은 카라비츠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통해 19세기 말 농염한 빈의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김선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을 마친 후 2019년, 영국 왕립 음악원 회원(FRAM)이 됐다.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4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2005년)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2013년 독일 본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 첫 수혜자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이미 2009년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무엇보다 각자의 중요한 음악적 행보에 동행하며, 꾸준히 호흡을 맞춘 이들이 다시 한 번 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봄을 맞이한 피아노 선율, 서울시향 4월 정기연주회

<2020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Ⅱ : 김선욱>
이튿날인 오는 4월 25일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2020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Ⅱ: 김선욱>은 김선욱의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다. 평소 지휘자가 꿈이라고 밝혔던 김선욱은 이번 공연 레퍼토리 작곡 당대의 관습대로 피아노 협주곡의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한다. 고전파 대표 작곡가들의 프로그램 역시 매력적이다.

긴장감과 강렬한 힘이 두드러지는 작곡가의 마지막 건반 협주곡인 하이든 ‘피아노 협주곡’, 모차르트가 빈에 정착해 작곡한 첫 곡으로 위대한 빈 시대의 시작을 알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2번’, 하이든이 젊은 제자의 대표작으로 소개한 베토벤의 목관 8중주가 연주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