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I 사진 이승재 기자·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의 중심가인 해운대에서 북동쪽으로 약 9km를 달리다 보면 한적한 어촌마을이 나온다. 이 어촌마을, 기장에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부산, 기장을 가다.


#. “부산이 다 뭐예요. 울산, 포항, 경상도 사람들 여기 다 와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월 16일 오전 9시 40분. 가구공룡 이케아(IKEA)가 들어선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오전 10시 개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건물 밖으로 난 끝없는 대기줄에는 어림잡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지난 2월 13일 우리나라에서는 네 번째 매장이자, 수도권 밖에서는 처음 문을 연 이케아 동부산점의 치솟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상상 이상이었다. 부산의 변두리 기장군에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다.


(사진) 아난티코브 전경.


아난티 코브가 쏘아올린 신호탄


부산 해운대거리에서 차로 약 20분을 가다 보면, 최근 전국에서 가장 ‘핫’한 동네가 나온다.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부산의 기장군이다.


기장의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오시리아관광단지(옛 동부산관광단지)는 부산시가 고품격 복합해양레저도시를 목표로 약 4조 원을 투입해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대 해변 366만2725㎡ 부지를 개발해 일대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역점 사업이다. 여의도(290만㎡)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역 명소인 ‘오랑대’와 ‘시랑대’의 앞 글자를 따 붙였으며, 현지에서는 ‘부산으로 오시라’라는 뜻으로 더 유명하다.


지금은 일대가 마비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불과 10년 전 만 해도 개발계획 수립과 제한구역 해제 단계에서 발목이 잡히며 1999년 제2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된 이후 약 10여 년간 사업 진행에 부침을 겪었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2014년 1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13만㎡), 이듬해인 2015년 12월에는 국립부산과학관(11만㎡)이 개장하는 등 굵직한 관광시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며 활기를 띠었다.


이 중 성공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고급 숙소로 이루어진 아난티 코브의 입점이다. 지난 2017년 7월 기장군 기장읍 해안로에 들어선 아난티 코브는 ‘힐튼호텔 부산’과 회원제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유명 브랜드가 다수 입점한 복합 공간 ‘아난티 타운’ 등으로 구성된 고급 숙소다.


(사진) 아난티 코브 내 서점 ‘이터널 저니’.


온천 시설 ‘워터하우스’, 대형 서점 ‘이터널 저니’, 야외 공연장과 해변 산책로 등 부대시설이 함께 있어 숙박부터 휴식, 쇼핑, 식사까지 아난티 코브 내에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지난 2월 이케아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힐튼 호텔을 비롯한 아난티 코브를 찾았다고 할 만큼, 기장을 관광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곳 숙소를 이용하기 위해 기장을 찾았다. 힐튼호텔 부산의 객실 점유율은 사계절 내내 평균 80% 이상. 비수기인 겨울철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호텔의 대부분이 저조한 객실 점유율을 보이는 것과는 꽤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 힐튼호텔 부산의 인피니티 풀 전경.

쇼핑·숙박 시설이 갖춰지면서 오시리아관광단지는 현재 연 83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전국구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전국 매출 1위 점포로 입지를 다졌으며, 힐튼호텔 부산은 한 달 전 예약을 마쳐야 할 정도로 호캉스의 성지가 됐다.


향후에는 MICE(Meeting, Incentive trip, Convention, Exhibition & Event) 산업 또한 이곳의 신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힐튼호텔 부산의 연회장은 부산 지역 호텔 중 최다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동남권의 거점으로서도 활용도가 높다.


(사진)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테마파크 부지.


부산의 성장 엔진, 세계적 관광단지


여기에 지난 2월 개장한 이케아를 시작으로 인근에는 1만여 가구의 신도시 아파트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가칭 롯데 매직 포레스트)는 오는 2021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GS컨소시엄이 무려 3780억 원을 투자해 휴양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3배가 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개발이 순항하면서 지역 상권도 성장에 힘을 얻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 일대 송정 인근 해변을 따라 들어선 커피 전문점들은 기장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새로운 카페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카페투어족’을 잡기 위한 상권 확장은 현재 진행 중이다. 부산 시내에서 10년째 택시영업을 하는 권 모 기사는 “해운대에 왔다가 기장을 들리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카페거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된 유명 맛집으로 안내해 달라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 오시리아관광단지 조감도.


부산시는 테마파크 공사가 완료되는 2021년부터 관광부터 쇼핑에 숙박까지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자족형 명품 관광단지인 오시리아에 연간 15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의 새로운 심장부가 될 기장을 주목하라.


기장을 즐기는 법


기장을 제대로 즐기려면 당일 투어로는 모자라다. 쇼핑과 맛집 투어는 물론 바다를 안은 해동용궁사, 임랑해수욕장 등 기장8경까지 맛과 멋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여행이기 때문. 부산 기장을 관광하기에 안성맞춤인 호텔을 추천한다.


힐튼호텔 부산


‘도심 속 휴양지’를 콘셉트로 기장의 이국적인 풍경과 고급스러운 시설을 자랑한다. 4가지 타입의 310개 객실은 고급 침구류에 개별 테라스, 한 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바다를 느끼기에 최적이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와 맞닿은 인피니티 풀에 성인만 조용히 즐길 수 있는 성인 전용 풀, 1653㎡ 규모의 서점인 ‘이터널 저니’, 루프톱 바,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완벽한 호캉스를 만끽할 수 있다.


▶위치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2



파크 하얏트 부산


부산이 처음이라면 제1의 관광지 해운대에 숙소를 잡고, 기장을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파크 하얏트 부산은 해운대에서도 최고급 단지로 알려진 마린시티 아이파크 내 위치해 있어 주변 환경은 물론, 객실에서 탁 부산 요트경기장과 광안대교를 바라볼 수 있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269개의 모든 객실은 시원한 전망과 더불어 최고급 침구류로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장까지는 차량 이동 시 20분 거리다.


▶위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51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8호(2020년 0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