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있었다. 2018년 초연 당시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국내 유수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4개나 싹쓸이 한 뮤지컬 <웃는 남자>가 재연에서도 그 명성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인증된 초연의 화려한 귀환, 뮤지컬 <웃는 남자>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뮤지컬 <웃는 남자>가 업그레이드 된 넘버와 한층 섬세해진 구성으로 초연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이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인 <웃는 남자>는 총 5년간의 제작 기간, 175억 원대의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돼 한국 창작 뮤지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재연 무대는 대사, 캐릭터, 연기, 각 넘버를 비롯해 대사에 감정의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음악인 넘버스코어까지 수많은 수정을 거쳐 완성됐다. 특히 극의 흐름에 중점을 두고 변화된 넘버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귀족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가든 파티(The Garden Party)’는 ‘우린 상위 1프로(Lores of the Land/We are the 1%)’ 넘버를 이용해 풍자를 살리는 연출로 변경되는 등 극의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또한 극중극의 톰짐잭과 그윈플렌의 싸움 장면에서는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웃는 남자(The Man Who Laughs)’ 넘버를 이용해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에 대해 그윈플렌이 늘 갖고 있던 신념을 펼치고, 새롭게 짜인 무술로 더욱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넘버 교체와 가사 수정, 리프라이즈(reprise)를 통해 극중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등 집중도 있는 무대를 탄생시켰다.
인증된 초연의 화려한 귀환, 뮤지컬 <웃는 남자>
또한 뮤지컬 <웃는 남자> 재연은 생동감 있는 무대 구성과 장면 순서의 변화 등 서사적 유기성을 부여하는 연출로 극에 흥미를 더했을 뿐 아니라 대사들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탄탄하게 보강했다.

초연 당시 모형 배를 사용해 보여 줬던 ‘프롤로그’의 난파 장면은 실제 배를 새로이 제작해 더욱 실감나는 무대로 꾸며지며, 2막은 장면의 순서를 바꿔 그윈플렌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다루고 극중 인물들의 상황을 교차해 보여 줌으로써 깊은 몰입감과 극적 긴장감을 선사한다. 일부 추가 혹은 수정된 대사들은 스토리에 설득력을 높이는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초연 잇는 화려한 캐스팅 라인
화려한 캐스팅도 화제다.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젊은 청년 그윈플렌 역에는 애절한 보이스와 소울풀한 가창력을 겸비한 최정상 보컬리스트 이석훈과 슈퍼주니어 규현이 열연할 예정이다.
인증된 초연의 화려한 귀환, 뮤지컬 <웃는 남자>
이와 함께 최근 <마리 앙투아네트>, <엑스칼리버> 등에서 활약한 대세배우 박강현과 다양한 방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엑소 수호가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풍부한 감수성과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어린 그윈플렌과 데아를 거둬들이는 떠돌이 약장수이자 서사의 중추를 이끌어 나가는 우르수스 역에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믿고 듣는 가창력을 지닌 배우 민영기와 양준모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부유하고 매혹적인 조시아나 여공작 역에는 뮤지컬 디바 신영숙, 김소향이 열연하며, 아이와도 같은 순백의 마음을 가진 천사 같은 존재로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 역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강혜인과 이수빈이 무대에 오른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7호(2020년 0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