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뉴트로가 1020세대에겐 흥미를, 3050세대에겐 향수를 자극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에서도 뉴트로를 그저 찰나의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세대연대의 열쇠로 활용코자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과연 뉴트로는 진정 세대를 잇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까. 사진 이승재 기자

[big story]옛것이 유희로, 전 세대를 자극하다①
[big story]옛것이 유희로, 전 세대를 자극하다①

[big story]옛것이 유희로, 전 세대를 자극하다①

[big story]옛것이 유희로, 전 세대를 자극하다①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27번지 일대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모습들.]

뉴트로는 박물관을 닮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27번지 일대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이 점이 명확히 드러나는 체험형 전시관이자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2017년 도시재생 사업으로 개관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지난해 4월부터 근·현대 체험형 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탄생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 있는 마을전시관 16개 동, 고즈넉한 한옥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을 배워 보는 체험교육관 9개 동, 마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작가의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마을창작소 9개 동으로 구성됐다. 건물 내부는 물론 마당, 골목길, 담벼락 등 9770㎡에 이르는 마을 곳곳이 전시관이자 놀이터인 셈이다.

마을 중앙 마을마당 앞 이층집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들어섰고, 맞은편에는 20세기 초 재한 외국인과 개화파 인사들의 사교 공간을 재현한 ‘돈의문구락부’가 자리했다. 옆 골목에는 1960∼19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전시관’이 마련됐다.

[big story]옛것이 유희로, 전 세대를 자극하다①

1960년 가정집을 개조한 돈의문전시관에서는 일제가 철거한 돈의문과 새문안 동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각 전시관은 단순히 공간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옛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추억의 영화를 하루 4회 상영한다. 또한 조이스틱으로 ‘스트리트파이터’ 게임을 할 수 있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과 <코주부삼국지> 등 종이 만화책 1300여 권을 모은 ‘새문안만화방’은 방문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부터 마을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 과거를 추억하러 온 중장년까지 전 세대가 뉴트로 감성에 한껏 빠져들고 있는 것. 서울시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이 마을을 지속 가능한 세대 공간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민수집가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민수집가로 선정되면 1년간 시민갤러리를 포함한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전시관에서 전문 큐레이터와 협력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할 기회를 얻는다. 시민수집가들은 어떤 추억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을까. 그 속에서 뉴트로는 세대연대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의 해답을 얻고자 김문영 돈의문박물관마을 예술감독과 지난 40년간 3000여 점에 가까운 삐삐, 휴대전화와 그 부속품 등을 모은 시민수집가 김평규 신세대통신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세대 간 연대와 소통의 수단으로써 뉴트로의 가능성을 짚어 봤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7호(2020년 0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