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이동찬 기자 | 사진 신채영] 미완성의 존재가 주는 아름다움.
SLOW DANCE
바이레도의 창립자 벤 고헴은 특별한 사춘기를 보낸 듯하다. 소년에서 남성으로 진입하는 순간 느꼈던, 진지하고 떨리는 감정을 향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으니까. 꾸밈없이 순수한 아이와 모든 것을 통찰한 성인 사이, 그 언저리에서 우리가 겪었던 신선한 경험들을 담았단다. 톱 노트에 사용된 오포파낙스는 백지향 혹은 스윗 미르(몰약)로도 알려져 있는데, 고대 종교의식에서 향으로 사용되던 원료다. 묵직한 달큰함과 매캐함이 느껴지는 다소 동물적인 향이 매혹적이다. 이어서 상쾌한 제라늄과 부드러운 라다넘 고무의 향을 지나면, 달콤한 바닐라와 그윽한 파출리가 마치 충돌하듯 조화를 이루며 마무리된다. 오 드 퍼퓸뿐만 아니라 촉촉한 핸드크림과 모발에 윤기와 영양을 공급하는 헤어 퍼퓸까지 구성돼 있으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향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4호(2019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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