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꼭 가봐야 할 해외 섬 ‘9’

[한경 머니 = 이동찬 기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코코넛이 주렁주렁 열린 야자수, 햇볕에 반짝이는 백사장. 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대륙보다 환상적이고, 바다보다 찬란하다.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우리만의 케렌시아.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섬
#세이셜 #기암괴석 #몰로카이 #해식절벽 #사모아 #토수아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세이셸 | 지상 최후의 낙원

세이셸은 인도양 서부에 위치한 섬나라로 115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마헤·프랄린·라디그섬이 관광지로 꼽힌다. 수도인 빅토리아가 위치한 마헤섬은 유럽과 현지의 문화가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활기찬 크레올 문화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일명 레볼루션 애비뉴와 퀸시 스트리트 주변에서는 토착 예술이나 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프랄린섬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발레 드 메(Vallee de mai: 5월의 계곡) 국립공원이 유명하다. 오직 세이셸에서만 서식하며 남성과 여성의 상징을 각각 닮은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바다의 코코넛)는 ‘에덴의 동산’이라는 별칭을 가진 발레 드 메의 전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가장 변화무쌍한 화강암 해변을 자랑하는 라디그섬은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앙세 수스 다정 해변이 태초의 지구를 짐작케 한다. 섬 내에서는 자동차가 허용되지 않아 자전거와 우마차로 이동한다. 크레올 음식은 동양적 조리법에 프랑스 요리의 섬세함이 더해져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크레올문화 #에덴의동산 #코코드메르 #기암괴석해변

©Hawaii Tourism Authority / Tor Johnson
©Hawaii Tourism Authority / Tor Johnson
©Hawaii Tourism Authority / Dana Edmunds
©Hawaii Tourism Authority / Dana Edmunds
몰로카이 |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라

하와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 몰로카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식절벽과 가장 긴 산호초 지대를 자랑한다. 원주민 후손들의 노력으로 섬의 가장 원시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몰로카이에서 가장 큰 마을인 카우나카카이가 있으며,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소소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북부 해안에는 따로 떨어진 칼라우파파반도가 있는데, 칼라우파파 국립역사공원은 과거 1800년대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했던 곳이다. 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헌신했던 성 다미앙 신부의 노고와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 해발 518m의 절벽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가이드와 함께 노새를 타고 투어하는 경우에만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외진 곳이지만 그만큼 천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몰로카이 서부로 가면 백사장이 압권인 파포하쿠 해변을 둘러볼 것. 낮에는 스노클링을, 해가 질 때 즈음에는 석양을 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몰로카이의 5대 계곡 중 하나인 할라바 계곡도 장관이다. #해식절벽 #칼라우파파국립역사공원 #노새투어 #파포하쿠해변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사모아 | 남태평양의 보석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서사모아 제도의 섬들이다. 다른 섬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적도와 가까워 연중 일정한 기후를 유지하며 울창한 열대우림을 자랑한다. 소설 <보물섬>과 <지킬 앤 하이드>의 저자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말년에 가족들과 사모아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기리는 박물관은 랜드마크 중 하나다. 태초 그대로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섬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는 곳 중 하나는 바로 토수아라는 천연 수영장이다. 사모아어로 ‘거대한 구멍’을 뜻하는 토수아는 화산 활동으로 인해 큰 구멍이 생기고, 여기에 바닷물이 들어와 조성된 곳이다. ‘숲 속 정령들의 놀이터’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퍼들의 천국인 마니노아 해변, 바닷물이 분수처럼 솟구치는 알로파아가 블로홀 역시 가볼 만한 곳이다.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박물관 #토수아오션트렌치 #마니노아해변 #알로파아가블로홀

스토리를 찾아다니는 섬
#뷔위카다 #아야요르기성당 #이비자 #달트빌라 #PEI #빨간머리앤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뷔위카다 | 비잔틴 시대로의 과거 여행

뷔위카다는 터키 이스탄불의 프린스 군도 중 5.36km²로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스탄불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주말이면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이스탄불의 대표 휴양지기도. 섬에서 가장 길고 깨끗한 할릭만은 800m가 넘는 해안선과 약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해수욕장이다. 비잔틴 제국 시절 지어진 수도원들은 여유롭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특히 아야 요르기 성당에서 보는 노을이 관광 포인트다. 뷔위카다섬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어 마차를 타고 다닌다. 페이톤이라 불리는 마차를 타고 30분 혹은 60분 코스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3대째 이어져 온 아이스크림 가게, 로마 돈두르마는 장미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인기라고 하니 꼭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여름 기온은 영상 20~28도 사이로, 이스탄불보다 좀 더 온화한 기후이며 6월부터 11월까지는 해수 온도가 20도 이상 올라가 수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9월과 10월은 평균 온도 25도로 섬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다. #할릭만해변 #아야요르기성당 #페이톤투어 #장미아이스크림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이비자 | 올드타운과 지중해의 정취

스페인 해안에서 79km 정도 떨어진 발레아레스 제도에 속한 섬이다. 사실 대중적으로 이비자섬은 밤새 번쩍이는 클럽과 흥에 취한 사람들을 떠올리겠지만 구시가지, 특히 달트 빌라라고 하는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거닐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지중해의 풍미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정겨운 골목길, 그리고 오래된 고성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신혼부부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 노부부가 여행지로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지중해에 위치한 섬답게 유려한 해변을 자랑하는 것도 이비자의 매력이다. 가장 유명한 칼라 콤테 해변은 투명한 바다와 깨끗한 모래, 기이한 모래 절벽이 어우러져 해수욕을 즐길 ‘맛’이 있는 곳이다. 칼라 드호트 해변은 낭만을 즐기는 요트들이 파도를 따라 넘실댄다.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섬 에스 베르다를 감상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게 일품이다. #달트빌라 #구시가지 #깔라꼼떼해번 #에스베르다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copy;Tourism PEI / John Sylvester
©Tourism PEI / John Sylvester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 빨간 머리 앤을 찾아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는 제주도의 3배 정도 되는 크기로, 캐나다의 주 중에서 규모와 인구가 가장 적지만 연간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다. 바로 소설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자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고향, 샬럿타운이 있기 때문이다. 빨간 머리 앤이 살던 집, 마을, 학교 등 소설 속에 등장했던 장소들은 샬럿타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캐번디시에 위치해 있다. <빨간 머리 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일본의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캐번디시에 오래 머물면서 드넓은 초원과 잘 정돈된 농가들, 고운 색감의 이층집들을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샬럿타운의 시내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있어 생동감 넘치며 반대로 거리는 한적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샬럿타운과 캐번디시를 돌아보는 데는 이틀이면 충분하다. 매년 열리는 PEI(Prince Edward Island) 국제 해산물 축제는 섬의 특산물인 로브스터를 포함, 풍성한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올해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빨간머리앤 #루시모드몽고메리생가 #국제해산물축제 #로브스터

즐길 거리가 풍부한 섬
#마르티니크 #앙스다를레만노을 #팔라완 #패들보트 #코르시카 #스노클링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big story] “한 번쯤 꿈꿔도 좋잖아”
마르티니크 | 석양이 아름다운 섬

마르티니크는 서인도 제도의 동부, 소앤틸리스 제도에 위치한 프랑스령 섬이다. 수도인 포르 드 프랑스는 크레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셸세르 도서관은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전시됐다가 이후 배로 다시 이송돼 재조립됐다고.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답게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해변들이 많다. 해변에 앉아 혹은 요트에 누워 석양을 바라보는 그 황홀함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생트안 해변은 20km가량 코코넛 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며, 앙스 다를레만은 색색의 작은 보트들이 넘실대며 자줏빛 노을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새하얀 모래와 터키 색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살린 해변에서는 수평선과 다이아몬드 암석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트루아일레와 카즈필로트에서도 요트와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마르티니크의 대표적인 대구 요리를 비롯해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것. #생트안해변 #앙스다를레만노을 #다이아몬드암석 #대구요리

&copy;GEORGE TAPAN
©GEORGE TAPAN
팔라완 | 워터 스포츠의 성지

필리핀 최서단에 자리 잡은 팔라완은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열대우림이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수중 환경이 좋아 다이버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며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지하강(江) 국립공원이 있다. 이 지하강은 8.2km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관광객에게 허용된 1.5km의 코스를 카누를 타고 관광하며 예술 조각 같은 종유석과 석회암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팔라완의 최북단에 위치한 엘 니도에서는 스탠드업 패들 보트를 즐길 수 있으며 코론섬에서는 해저에 제2차 세계대전 때 좌초한 군함과 다양한 해양생물이 있어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해저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아시아 10대 자연경관으로 손꼽힌 카양간호수는 필리핀에서 가장 깨끗하고 푸른 호수로, 바늘처럼 생긴 니들피시 떼와 함께 호수를 떠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지하강국립공원 #패들보트 #해저다이빙 #카양간호수

ⓒAtout France, Robert Palomba
ⓒAtout France, Robert Palomba
ⓒAtout France, Palomba Robert
ⓒAtout France, Palomba Robert
ⓒAtout France, Robert Palomba
ⓒAtout France, Robert Palomba
코르시카 | 지중해 위 작은 대륙

옛 그리스 사람들은 코르시카섬을 두고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의 ‘Kalliste’라고 불렀단다. 섬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 최대 상업 도시인 바스티아에는 구 항구, 줄지어 서 있는 형형색색의 가옥들, 높게 솟은 생 장 바티스트 성당을 볼 수 있다. 주도인 아작시오에서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생가와 그곳에 세워진 나폴레옹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다. 코르시카는 섬이지만 높게 솟은 뾰족한 산봉우리, 호수, 광활한 대지가 장관을 이룬다. 따라서 트레킹뿐만 아니라 6개의 해양보호구역에서 해저의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포도밭을 산책하며 AOP(Appellation d’Origine Protégée: 원산지 보호 명칭)를 획득한 9종류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등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해산물은 코르시카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특히 성게 시즌에는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환상적인 성게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스노클링 #나폴레옹생가 #AOP와인 #성게요리

사진 세이셸관광청·캐나다관광청·터키관광청·프랑스관광청·필리핀관광청 제공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