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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불황 속 ‘실적·가치’ 쌍끌이
[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가치경영이 실적으로 증명됐다.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고, 계약의 질적 속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전체 신계약가치는 52.7% 껑충 뛰었다. 보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이익 실현이 가능한 회사로 탄탄히 자리매김했다.

2018년 3월, 미래에셋생명은 옛 PCA생명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 미래에셋생명으로 출범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2017년 말 29조 원에서 2019년 1분기 35조3000억 원으로 늘어나며 빅3(삼성, 한화, 교보) 생명보험사와 농협에 이어 업계 5위로 도약했다. 통합 이후 규모의 성장에 맞춰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 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 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의 투트랙(two-track) 매출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통합 후 1년이 지나 받아든 2019년 1분기 성적표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가치경영 시스템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한편, 변액보험 중심의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빠르게 안착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3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증가한 이익 규모의 속성을 살펴보면 고수익 상품군으로 채워져 가치를 더한다. 수익성이 가장 높은 변액보장형 연납화보험료(APE)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0%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는 등 1분기 전체 신계약 APE의 99% 이상이 투트랙 매출로 채워졌다.

이러한 고수익 매출 구조의 정착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실질 기업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계약의 질적 속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전체 신계약가치는 52.7% 증가한 219억 원, 신계약마진율은 10.2%에서 23.5%로 껑충 뛰었다.

신계약마진율은 상품 판매 시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판매 시점에서 평가한 질적 측정 지표다. 이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영업이 잘될수록 실질 이익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 장기적으로 이익 실현이 가능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전체 고객은 2017년 말 223만 명에서 지난 5월 말 237만 명으로 증가하며 장기 성장을 위한 저변도 확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안정적 수수료 비즈니스를 통해 견조한 이익을 냈으며, 신계약 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분기별 200억∼300억 원 수준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보험업계 화두인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와 관련해 우려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장기 손익구조 개선, IFRS17 선도

미래에셋생명은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 이후 업계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기준이며, 적용 시 보험사의 부채 규모가 증가한다.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증가에 따른 자본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요구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개수수료 기반 사업(fee-biz) 분야에 장점을 가진 미래에셋생명이 크게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보험부채 부담금리도 향후 IFRS17 도입에 대비한 미래에셋생명의 강점이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합병 전 3.88%에서 계속 낮아져 1분기 3.85%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부담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이 줄어든다.

10조 클럽, 변액보험 중심의 글로벌 분산투자 지속 통합 이후 10조 클럽에 가입한 변액보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리딩 컴퍼니의 입지를 굳혔다. 합병 당시 6조3700억 원인 변액보험 자산은 5월 현재 10조3300억 원으로 늘어나 빅3 생보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은 해외투자 자산 6조7000억, 해외투자 비중 65%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펀드 개수 역시 합병 전 126개에서 181개로 늘어나며 단일 속성 기준 업계에서 가장 많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러한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업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변액보험펀드의 5년 총자산 수익률을 산출하면, 미래에셋생명은 5월 15일 기준 22.1%로 22개 생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미 2018년 업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생명은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재무 설계 기반의 보장 자산과 글로벌 자산 배분 기반의 안정적 연금 자산을 고객에게 전달하며 변액보험 및 은퇴 설계의 강자로 순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9호(2019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