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이 따뜻한 낭만이 넘치는 4월을 앞두고 2번의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빌데 프랑의 팬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온 봄, 서울시향 4월 정기공연
<빌데 프랑의 스트라빈스키> 공연이 오는 4월 24일(수)과 25일(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빌데 프랑이 협연하게 될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음악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특히 발레 음악을 연상시키는 춤곡풍의 개성을 담아내고 있어 빌데 프랑의 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 곡의 해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바이올린 연주자에게는 손가락이 찢어질 정도의 고통을 수반한, 불가능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여겨질 만큼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빌데 프랑의 ‘무한도전’에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오르간을 위해 쓰인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20세기 명지휘자 레오폴트 스토코프스키가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한 ‘토카타와 푸가 BWV 565’로 이번 공연의 연주를 시작한다. 이 곡은 스토코프스키 지휘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 수록돼 널리 알려지게 됐다. 스토코프스키의 편곡은 오케스트라를 마치 거대한 오르간처럼 변모시킨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예술혼을 이번 공연에서 느껴보는 건 어떨까.

빌데 프랑 Vilde Frang
1986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빌데 프랑은 12세에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는 오슬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독일 함부르크음악대학에서 콜리아 블라허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아나 추마첸코를 사사했다. 2003~2009년 안네 조피 무터 재단의 장학생으로 지원을 받았다. 그는 2012년 만장일치로 크레디트스위스 영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고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니와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독주자이자 실내악 연주자로서 연주해 왔으며 2018년에는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지오바니 안토니니 지휘로 공연을 가졌다. BBC 프롬스에서는 2번 공연했고, 최근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의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그는 실내악 연주에도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라인가우, 로켄하우스, 제오르제 에네스쿠, 프라하의 봄 등 음악축제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의 음반은 워너클래식스에서 발매되고 있으며 에디슨 클래식, 클래식 브릿 어워드, 디아파종 도르, 독일 레코드, 에코 클래식, 그라모폰 등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티에리 피셔
Thierry Fischer
티에리 피셔는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창의적인 프로그래밍과 새로운 음반 녹음으로 오케스트라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최근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2016년 그는 유타 심포니와 40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말러 교향곡과 신작 위촉곡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했다. 2017년부터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피셔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BBC 웨일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매년 BBC 프롬스에 출연하는 한편 전 세계에서 투어 활동을 계속했고, 하이페리온, 오르페오, 시그넘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했다. 그가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과 녹음한 프랑크 마르탱의 오페라 <폭풍(Der Sturm)>은 2012년 인터내셔널 클래시컬 뮤직 어워드 오페라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안 도쿄 산토리홀 데뷔 무대(2010년 5월)를 가졌으며, 나고야 필하모닉의 명예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온 봄, 서울시향 4월 정기공연
빌데 프랑(왼) 티에리 피셔(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7호(2019년 0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