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축제·양산원동매화축제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장미과의 갈잎 중간키 나무인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다.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가 된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 한다.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아울러 색에 따라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매화는 예로부터 선비 정신을 나타내는 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는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어나는 꽃과 은은한 매향 때문이다.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
무엇보다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순백의 매화 꽃잎을 바라보면 어느덧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절로 체감하게 된다. 이런 매화를 가장 먼저 보고 싶다면 단연 전남 광양 매화마을과 경남 양산 원동면에서 펼쳐지는 매화축제를 추천한다.
광양시는 올해로 제21회를 맞는 광양매화축제를 역대 가장 빠른 시기인 오는 3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한다.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해 개화 상황과 축제 현장을 실시간 안내하고,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축제 현장을 유튜브 동영상으로도 생중계한다.
또 ‘꾼들의 매화랑 섬진강 이야기’를 통해 꽃 키우는 농사꾼 홍쌍리, 섬진강 시인 입담꾼 김용택, 노래하는 소리꾼 장사익을 초청한 특별한 토크 공연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부교 위에서는 광양시, 구례군, 하동군 주민들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연어 치어 방류행사’와 풍물놀이 개막행사를 비롯해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포토존도 곳곳에 설치,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산에서 펼쳐지는 양산원동매화축제]
제13회 원동매화축제도 오는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원동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매화축제는 원리마을 7080거리의 분위기를 살려 원동역 추억의 DJ박스, 7080교복패션 퍼포먼스와 매화포토존, 음악회, 토크쇼, 원동거리 디스플레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매화와 7080 시절 분위기를 접목한 매화축제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미나리 체험, 원동딸기 체험, 다양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도 준비돼 있어 가족은 물론,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데 더없이 좋을 듯하다.
매화의 꽃말과 유래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기품, 결백, 인내’로 알려져 있다. 이런 꽃말을 지닌 매화와 휘파람새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산둥 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결혼을 약속한 예쁜 약혼녀가 병에 걸려 결혼을 사흘 앞두고 죽었다. 슬픔에 빠진 용래는 매일 약혼녀의 무덤을 찾아가 그 넋을 위로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덤가에서 나무 한 그루가 돋아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나무를 약혼녀의 넋이라고 생각해 집으로 가져와 마당에 심은 뒤 일생 동안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그 나무를 돌보며 살았다. 그리고 늙어 죽어서도 한 마리 새가 돼 그 나무를 떠나지 않았는데, 약혼녀 무덤가에 돋아난 나무가 매화이고, 그 나무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늘 곁에 머문 새가 휘파람새라고 한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6호(2019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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