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컨트리맨
차를 살 땐, 보통 같은 등급의 차를 놓고 고민한다. (컨트리맨과 플랫폼을 공유한) BMW X1을 구매하면서 벤츠 GLA와 아우디 Q3를 저울질 하는 식이다. 그런데 미니는 좀 다르다. ‘미니 컨트리맨을 살까’, ‘미니 클럽맨을 살까’, ‘미니 5도어를 살까’를 놓고 고민한다. 세상에 이런 차는 오직 미니뿐이다. 컨트리맨은 미니 브랜드 중 가장 크고 편안한 자동차다. 미니의 톡톡 튀는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뒷좌석에 레일을 달아 앞뒤로 13cm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시트도 40:20:40으로 분할해 최대 1390리터까지 적재공간을 키운 것이다. 또한 유독 편의 장치에 인색했던, 그동안의 미니와 달리 안전 및 편의 장치도 대폭 강화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미니 컨트리 타이머’로 까다로운 지형에 들어서면 운전 난이도를 자동으로 기록해 오프로드 주행 시간 및 주행 빈도 등의 데이터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BMW i8
이 멋진 스포츠카의 연료는 다름 아닌 전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전기 콘센트를 이용해 완충하면 전기 모드로만 달리고, 속도를 올리면 엔진이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슈퍼카 수준의 성능과 소형차 수준의 연비를 동시에 충족한다. 최고 시속 250km와 제로백 4.4초의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리터당 13.7km의 연비를 만족시키는 것. 백년 넘게 쌓아온 자동차사(史)가 i8로 인해 갑자기 10년쯤 건너뛴 느낌이다. 한편 매끈한 실루엣과 독특한 디자인은 미래에서 온 듯 첨단의 끝과 닿아 있다. 제작 과정 또한 다분히 미래적인데, 수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공장에서 만들고, 차체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천연 올리브 잎 추출물로 마감한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아낌없이 둘렀다. 덕분에 i8를 타면, ‘환경까지 생각하는 남자’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캐딜락 CT6
지난해 캐딜락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성장을 견인한 건, 플래그십 세단인 CT6였다. ‘미국 럭셔리 세단의 상징’이라는 별명처럼 크고 고급스러운 생김새와 6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매력적인 가격대가 인기 요인이다. 영업 일선에선 “S클래스를 E클래스 가격으로 사는 셈이다”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실제 CT6는 S클래스만큼 넓은 뒷자리를 갖춰 쇼퍼드리븐 자동차로 손색이 없다.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 시트는 우리 집 거실에 앉아 있는 듯 편안함을 제공하며, 안락한 시트에 앉아 고품질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프리미엄 음향기기 회사인 보스(BOSE)의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 34개의 스피커를 탑재하고 높은 볼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디오 진동도 최소화했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서나 심지어 창문을 내렸을 때에도 소리에 흔들림이 없다. 또한 앞좌석 등받이에는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를 탑재해 이동 중에도 영화 감상을 즐길 수 있다.
볼보 S90
볼보는 S90을 출시하며 사람을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칸디나비아의 차분한 자연을 빼닮은 디자인을 통해 운전자와 동승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사람을 위한다는 그들의 생각은 자연스레 안전으로 이어진다. 볼보는 2020년까지 볼보 때문에 사람이 죽거나 심하게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한 ‘시티 세이프티’와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어시스트 파일럿’ 등 별의별 안전장치가 기본 모델부터 들어가는 건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S90의 실내에 사용된 모든 소재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악취 유발 가능성을 최소화한 소재를 사용한다. 영상 10도 이상의 온도에서 도어의 잠금을 해제한 경우, 차내 공기를 자동으로 환기시키는 기능도 포함됐다. 차체를 초고장력 강판으로 만드는 것 또한 승객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볼보의 전략. ‘사람이 중심’이라는 볼보 철학의 정점엔 S90이 서 있다.
사진 박원태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6호(2019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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