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서울시오페라단이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및 올해 시즌을 마무리하며 두 편의 오페라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애착과 오페라 인으로서 사명감에 대해서 진지하게 풀어냈다. 사진 이승재 기자![“오페라 대중화 도전…한국형 콘텐츠도 만들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69161.1.jpg)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이 연출을 맡은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이 각각 12월 19~23일, 12월 26~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소재의 친숙성, 아리아의 한국어 번안, 관객들과의 밀접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소규모 극장 선택 등 서울시오페라단이 관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묻어난다.
두 작품 모두 오페라 작곡가 잔 카를로 메노티의 작품으로, 그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쉽고 재밌는 오페라를 선보이며 오페라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미국을 주 무대로 활동해 왔으며, 퓰리처상 작곡 부문을 두 차례 수상했다.
서울시오페라단과 메노티의 인연 또한 특별하다. 메노티는 ‘서울 올림픽 문화 축전’의 일환으로 오페라를 위촉받아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를 직접 각색, 작곡, 연출한 오페라 <시집가는 날>을 세계 초연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후 30년 만에 조우하는 메노티와 서울시오페라단의 특별한 무대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들>은 유대 헤롯왕 때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세 명의 동방박사들이 찾아온 내용으로, 1951년 12월 24일 미국 NBC 채널에서 처음 방송된 이후 매해 크리스마스마다 공연되고 있다. 친숙한 내용만큼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오페라로, 서울시오페라단의 공연에는 특별히 합창단도 가세할 예정이다.
<노처녀와 도둑>은 노처녀인 미스 토드와 가정부 래티티아, 훤칠한 외모의 탈옥수 밥의 사랑과 갈등을 통해 사회상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작품으로, 뚜렷한 캐릭터 묘사와 음악이 돋보인다. 사랑 때문에 도둑질까지 하게 되는 두 여인의 모습은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열어 가는 싱글 남녀에게 남다른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번안 오페라라는 것이 일종의 도전이죠. 하지만 이 역시 한국 오페라 관객들을 위한 ‘틀’이자 또 다른 문화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해요. 아직까지 국내에선 오페라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거든요. 그렇다 보니 스케일이 큰 이상적인 오페라 공연을 구현하기에 현실적으로 힘든 점도 많죠. 그래서 지금은 오페라를 ‘만든다’는 것에만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관객들이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 집어내고, 그들이 오페라를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련 기관들이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이 단장은 앞으로 계획과 포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오페라 대중화 도전…한국형 콘텐츠도 만들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69162.1.jpg)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3호(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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