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배현정 기자] 지난 3월 PCA생명을 품고 통합 법인을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PCA생명을 합병해 하만덕, 김재식 각자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양 사의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사업 전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영업 저변 확대와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 순자산 증가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PCA생명을 품고 새롭게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5위로 도약했다. 총자산은 34조7000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빅3(삼성, 한화, 교보) 생명보험사와 NH농협생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변액보험 순자산은 10조 원을 돌파해 빅3 생보사와 함께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고객은 223만 명에서 250만 명으로, 이 중 변액보험 고객은 30만 명에서 44만 명으로 증가하며 장기 성장을 위한 저변을 확대했다. 설계사 수도 5171명으로 19% 이상 늘어났다.
설계사 수의 확대는 영업 조직의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기존 보험사가 신규 파이낸셜컨설턴트(FC) 영입부터 육성까지 상당한 정착 비용을 투자하는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1000명의 우수한 FC 자원을 고스란히 영입하며 판매 역량과 생산성을 대폭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전속 채널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70%인 177억 원의 보장성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생명 FC 조직은 이들의 합류로 더욱 고능률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 높은 변액저축보험도 신계약 APE 기준 2017년 연간 48%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래에셋생명은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변액보험 선도 회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또 PCA생명 합병 외에도 해외로 눈을 돌려 베트남 프레보아생명(Prevoir)의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과 1조1000억 동(약 5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이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하는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미 4월 미래에셋생명은 자기주식 500만 주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2015년 9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매입 수량은 당시 취득한 170만 주의 3배 수준으로 약 250억 원에 달한다.
배당 성향도 개선했다. 미래에셋생명은 4월 26일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시가배당률 3.15%인 170원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을 했다. 2015년 1.07%, 2016년 1.05%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배당이다. 이러한 정책은 2019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생명은 보장성 및 변액저축성 중심의 신계약 성장세를 보이며 전속채널과 GA는 보장성 및 변액 균형 성장에 주력했고, 방카슈랑스는 변액 전문 채널로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변액보험 중심의 성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특별계정비율을 갖고 있다는 점과 확정형 적립금 비중을 줄이면서 금리 민감도를 축소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부담을 분산시킨다”고 분석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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