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연 동양대 보석귀금속학과 교수

예로부터 돈을 벌려면 돈이 몰리는 곳으로 향하라고 했다. 이는 전 세계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행보에 자산가,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보석도 마찬가지다. 홍지연 동양대 보석귀금속학과 교수는 “전 세계 보석 시장의 주류를 유대인들이 잡고 있다”며 “여기에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보석은 휴대성과 글로벌 유동성, 절세 면에서 안정적인 투자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pecial]“보석 투자, 희소성이 답이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다이아몬드 등 보석 투자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석은 휴대성과 글로벌 유동성, 절세 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재일 뿐만 아니라 희소성이 높은 보석일수록 향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 중 블루다이아몬드는 2%도 되지 않으며, 이 중 1캐럿 이상인 것은 10%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보석 투자는 크게 나석(loose stone) 투자와 주얼리 투자로 나뉜다. 나석은 귀금속에 세팅이 되지 않은 연마된 보석을 의미하며, 나석을 세팅해서 반지, 목걸이 등으로 만든 것을 주얼리라고 한다. 이 가운데 보석 투자의 백미는 나석, 그중에서도 다이아몬드인 경우가 많다. 2015년 12월의 크리스티 뉴욕 보석 경매에서 최고가 톱 10 중 8점이 다이아몬드였을 정도로 보석 투자의 시작은 다이아몬드로 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통상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GIA감정원의 평가 등급인 ‘4C’에 의해 평가된다. 4C는 각각 Carat(캐럿), Clarity(투명도), Color(컬러), Cut(컷)을 의미하는데 각 부문마다 세부적으로 또다시 등급이 나뉜다. 컬러는 D, 클래리티는 FL(Flawless), 컷은 EX(Excellent)가 최고 등급이다. 1캐럿은 0.2g으로 앞의 3가지 요소가 동일하다면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베인앤컴퍼니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D/IF 등급의 다이아몬드 0.25~0.99캐럿은 65%, 1~2.99캐럿은 145%, 3캐럿 이상은 165%의 가격 변동이 있었다. 1캐럿 이상의 연마된 다이아몬드는 10%에 불과하지만 가치로는 35%를 차지하고 있다. 팬시 컬러 다이아몬드도 각광받고 있다. 가장 희소한 컬러는 레드이며 그다음으로 핑크, 블루다.
[Special]“보석 투자, 희소성이 답이다”

희소성 있는 최상급 보석에 투자

성공적인 보석 투자를 원한다면 시장성과 희소성이 높은 보석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시장성이 높다는 것은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며 수요가 높기 때문에 되팔 때 용이하고 경합이 붙어 높은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성에 희소성까지 갖추었다면 금상첨화다. 공산품의 경우 희소성을 갖기 위해서는 리미티드 에디션이거나 단 1점만 생산해야 한다. 그러나 추후 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보적인 희소성을 가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보석의 경우 자연의 산물로 이 세상에서 똑같은 보석은 찾을 수 없다. 따라서 희소한 보석의 경우 독보적 가치를 지닌다. 소더비, 크리스티 등 각종 통계에 따르면 1995년 10월과 2013년 10월까지 8년 새 금은 온스당 383달러에서 1270달러로, 은은 5.42달러에서 20.50달러로 각각 3~4배가량 오른 반면, 희소성이 높은 핑크다이아몬드는 1~2캐럿당 1만1572달러에서 11만4679달러로 10배 이상 올랐다.

아울러 투자 예산에서 최상급 나석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1억 원을 투자하고자 한다면 그 예산으로 구매 가능한 최상급 보석 1점에 집중해야 한다. 다이아몬드 2캐럿의 가치는 1캐럿의 2배가 아니라 훨씬 높다. 가령, 지름 6.5mm, 무게 0.2g인 1캐럿 다이아몬드의 경우 대략 3000만 원대인 반면, 3캐럿(지름 9.3mm, 무게 0.6g)은 1캐럿 가격의 10배인 3억 원, 5캐럿(지름 11mm, 무게 1.0g)은 무려 8억 원에 달한다. 희소성 때문이다.

등급이 높고 캐럿이 커질수록 희소성은 급상승하며 생전에 비슷한 보석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를 목표로 할 경우, 가급적 고가의 최상급 보석을 구매하는 것이 향후 더 큰 투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Special]“보석 투자, 희소성이 답이다”
보석에 직접 투자하는 대표적인 경로로는 보석 경매와 보석상, 해외 박람회가 있다. ‘홍콩 보석박람회’를 비롯한 여러 해외 박람회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의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편이며, 투자보다는 트렌드를 확인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보석 경매는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국제적인 신뢰와 네트워크다. 보석 경매의 양대 산맥인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는 1744년과 1766년에 태동해 2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들은 뉴욕, 제네바, 런던, 파리, 홍콩, 두바이 등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1년에 총 20~30회의 보석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단, 크리스티나 소더비 경매를 통해 보석을 구매하는 경우, 다음의 절차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홈페이지를 통해 보석 경매 스케줄을 확인한다. 홈페이지에서 월별로 보석 경매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도록과 프리뷰 전시를 통해 응찰할 보석을 검토한다. 도록은 온라인으로도 검토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담당자와 상의하거나 ‘컨디션 리포트(Condition Report)’를 요청하면 된다.

실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경매 며칠 전에 프리뷰가 열린다. 또한 경매를 통해 보석을 팔고자 한다면 우선 홈페이지를 통해 담당자를 확인해 연락을 취한다. 사진과 구체적 사항을 보내고 담당자가 경매에 올릴 만한 보석이라고 판단하면 그다음 단계인 평가와 가격 조율로 넘어간다. 최저 낙찰가까지 잘 협상이 되면 경매에 출품하게 된다. 담당자가 거절할 경우 가품이기 때문이라면 거기서 끝이다. 진품인데 자사의 고객층 성향, 시장성 때문에 출품할 수 없다면 다른 경매 회사들을 찾아보면 된다.

홍지연 교수는…
앤티크 주얼리 전문가이자 컬렉터로 티파니 코리아(Tiffany&Co. Korea)와 ㈜서울옥션을 거쳤다. 티파니 코리아의 한국보석전시회 학술 자문을 비롯해 다양한 컨설팅과 대기업 및 미술관 강연을 펼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시간이 만든 빛의 유혹, Antique Jewelry>, 논문으로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아트마케팅 전략> 등이 있다.

정리 김수정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