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호텔 레스토랑들이 봄단장을 마쳤다.
셰프의 자존심이 담긴 아주 특별한 요리들, 봄이 지나면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일식당 만요 ‘쇼만 가이세키 코스’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멋스러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여러 공간 중에서도 일식당 만요는 조금 더 특별하다. 마치 일본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본 듯한, 일본 에도시대 쇼군의 저택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섬세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정원과 마음을 살랑거리게 하는 폭포 소리는 고즈넉한 일본의 관광지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전해준다.

올봄 만요가 선보이는 쇼만 가이세키 코스는 이 아늑한 공간에 딱 떨어지는 메뉴다. 가장 대표적인 봄 제철 생선이라 할 수 있는 도미와 산뜻한 맛을 자랑하는 봄 야채들을 이용한 코스 요리다. 식용 벚꽃을 넣어 만든 사쿠라 만두가 들어 있는 일본식 두부와 새조개, 가리비, 도미, 전복, 방어 등 싱싱한 봄 제철 생선들로 만든 7종 사시미, 도미 껍질을 이용한 봄 야채 우메 소스 무침, 대합과 죽순의 맑은 국물요리, 유채꽃 고마 무침을 곁들인 도미 겐칭 구이 등으로 봄내음을 만끽하게 해준다.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내 몸 안에 맑은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싶을 때 먹기에 딱이다. 권오준 셰프의 올봄 자신작으로, 권 셰프는 에도마에 스시와 가이세키 요리로 유명한 108년 전통의 ‘스시하츠’와 미슐랭 2스타를 받은 도쿄의 스시쇼우 계열의 ‘스시사이토’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일본 최대 규모의 고급 스시 레스토랑인 ‘스시잔마이’에서 요리사 양성 지도자 역을 맡았던 자타공인, 에도마에 스시 요리의 장인이다. 장인의 세밀한 손끝에서 빚어낸 남다른 스시의 맛, 이번 봄 맛보지 아니하면 두고두고 아쉬울 게 분명하다.


info.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640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본관 2층
가격 :쇼만 가이세키 코스 18만2000원
영업시간: 점심 12:00~15:00, 저녁 18:00~22:00
문의 및 예약: 02-3440-8130,
www.imperialpalace.co.kr





플라자호텔
이탤리언 레스토랑 투스카니 ‘고메크루즈’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투스카니에 들어서면 눈앞이 확 트이는 전망에 먼저 시선을 뺏기곤 한다. 한 면이 모두 유리창으로 이루어져 서울광장과 덕수궁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특히 창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봄빛으로 물든 거리는 감동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더 진한 감동은 눈이 아니라 혀끝에서 피어난다. 플라자호텔의 사무엘 주카 셰프가 산지에서 직접 선택한 진귀한 식재료를 활용해 깊은 맛을 선보이는 ‘고메크루즈’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5월과 6월 단 두 달 동안만 맛볼 수 있다.

주카 셰프는 이탈리아 프리울리(Friuli) 지역의 요리 명문가 출신으로 독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및 세계 최고의 VVIP 크루즈 전담 셰프로 활동해 온 이다. 런던, 두바이, 방콕, 시드니 등의 톱 레스토랑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은 주카 셰프는 홋카이도 털게, 바다 송어, 소 볼 살 등 미식가들 사이에서 별미 재료로 유명한 세 가지 식재료로 투스카니만의 봄을 위한 코스 요리를 완성시켰다.

일반 게에 비해 살이 많아 식감이 뛰어나고 단맛이 월등한 홋카이도 털게 살을 이용해 만든 애피타이저와 수프 요리, 1급 청정수역에서 서식하는 바다 송어를 약한 불에 익혀 조리한 생선 요리도 일품이지만, 셰프가 수비드(sous vide·진공 저온 조리법)를 선보이기 위해 선택한 특별한 식재료인 ‘소 볼살’ 요리는 더욱 특별하다.

info.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119번지 플라자호텔 2층
가격: 고메크루즈 스페셜 코스 14만5000원
영업시간: 점심 11:30~14:30, 저녁 18:00~22:00
문의 및 예약 02-310-7200,
www.hoteltheplaza.com





밀레니엄힐튼서울
일식당 겐지 ‘봄나물 특선’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벽면을 가득 차지한 창으로 보이는 일본식 정원이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의 정통 일식당 겐지의 정재천 셰프는 호텔 요리 36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일식 주방장이다. 정 셰프는 서울국제요리대회 일식 부문 금상을 비롯해 조리사협회 회장상,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등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대내외로 인정받아 왔다.

그의 노련한 지휘 아래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정통 일식을 선보이는 겐지는 손님이 보는 가운데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철판구이와 스시바에서 초밥 전문 조리장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신선한 초밥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일찍부터 유명세를 탔다. 올봄 겐지는 그 명성 그대로, 봄나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일품요리와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쑥, 두릅, 머위대 등 봄철에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산채 나물을 이용한 깔끔하고 정갈한 일식 찜 요리와 봄 야채 튀김 요리, 초회를 비롯해 도다리 등 봄에 제철인 생선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봄나물 전채, 맑은 국, 생선회, 생선구이, 봄나물 삶은 요리, 계란찜, 봄 야채 튀김, 초회, 식사’가 제공되는 코스요리에서부터 ‘봄나물 특선 튀김’, ‘봄나물 특선 초밥’, ‘봄나물 특선 조림’ 등 일품요리까지 선택의 범위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그야말로 봄나물, 봄 야채를 기본으로 하는 튀기고, 삶고, 볶고, 조리는 다양한 요리들을 준비했다.

info.
위치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395번지 밀레니엄힐튼서울 지하 1층
가격: 조리장 특선 메뉴 9만9000원, 봄나물 특선 튀김 5만5000원, 봄나물 특선 초밥 7만8000원 등
영업시간: 점심 11:30~14:30, 저녁 18:00~22:00
문의 및 예약 02-317-3240,
www.hilton.co.kr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프렌치 레스토랑 테이블 34 ‘베르트랑 콤베 봄 메뉴’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테이블 34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서 위용을 자랑하는 곳이다. 2011년 미슐랭 그린가이드에 선정되고, 세계적인 권위의 미식 가이드북 자갓(JAGAT)에 소개되는가 하면, 아시아 레스토랑 안내책자인 밀레가이드에서 ‘한국 최고의 톱5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텔 최고층인 34층에 위치하고 있어 강남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로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곳이다. 지난해 10월, 베르트랑 콤베 셰프를 맞으며 변화를 도모한 테이블 34는 올봄 확 달라진 봄의 정찬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최고급 호텔인 ‘르라 에샤토’와 ‘라 레제브르’ 등에서 근무했던 콤베 셰프는 특히 중국 베이징에서 샤넬, 구찌, BMW, 벤츠 등 해외 유명 브랜드 행사 음식을 담당하는 그룹 ‘플로 아시아’에서 근무하며 연간 총 5만 명 이상, 250여 개 행사를 진두지휘한 실력파 프렌치 셰프다. 테이블 34는 프로방스 지방의 음식으로 봄을 찬미한다.

이번 봄, 콤베 셰프가 새롭게 선보이는 메뉴 중에는 훈제장어를 넣어 만든 푸아그라 테린과 버미첼리를 곁들인 트러플 크림수프 등 프랑스 3대 진미로 손꼽히는 푸아그라와 트러플을 사용한 진귀한 애피타이저 요리가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주 요리인 호주산 양갈비 요리는 다양한 허브와 돼지의 대망막을 소시지처럼 둥글게 말아 만든 ‘크레피네트’를 양갈비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진미 메뉴다.


info.

위치: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21번지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34층
가격: 점심 세트 5만8000~9만7000원, 저녁 세트 12만~22만 원
영업시간: 점심 12:00~14:30 저녁 18:00~22:00
문의 및 예약 02-559-7631, www.grandicparnas.com






롯데호텔제주
한식당 무궁화 ‘제주의 봄, 첫 번째 HEALING 이야기’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호텔 레스토랑의 봄 요리 스페셜
요즘 문화 트렌드의 핵심 주제는 ‘힐링’이며, 관광 트렌드의 핵심 지역은 ‘제주’다. 한국의 멋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정자와 대형 창을 통해 보이는 이국적인 풍차와 눈부시도록 푸른 제주의 바다가 봄의 낭만을 자극하는 롯데호텔제주의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제주의 봄과 힐링을 접목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제주의 산과 들, 바다의 제철 보양식 재료와 제주호텔에서만 특별히 제공되는 수제 자리젓김치, 푸른 콩 청정 된장, 효소 등을 사용한 요리로 고객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healing)에 이로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그 대표 메뉴가 바로 ‘제주오름’이다. 제주의 산과 들, 바다에서 나온 제철 식재료로 세 가지 전채 음식을 만들고, 제주의 명품 한우인 보들결 갈비구이에 신선한 봄 쌈 채소를 더했다.

거기에 제주 해녀가 채취한 보말(소라)로 끓인 수제비와 전복과 제주 생 은갈치 구이와 향채무침을 더했고, 한라산 백록 이슬을 먹고 자란 산나물을 넣어 만든 수수 보리 비빔밥과 제주 향토국, 제주 제철 과실과 제주 향토 명인이 만든 탐라병과까지 더해 메뉴 전체에 봄과 제주의 향기를 가득 불어넣었다. 오직, 봄에만 허락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눈부신 제주의 봄 요리는 힐링의 참맛이다.



info.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2812-4 롯데호텔제주 본관 6층
가격: 제주오름 8만 원(8코스), 산해진미 13만 원(10코스)
영업시간: 아침 07:00~10:00, 점심 12:00~14:30 저녁 18:00~22:00
문의 및 예약: 064-731-4220, www.lottehoteljeju.com


김성주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