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터치 더 스카이(Touch The Sky)’는 VVIP들을 위한 프라이빗 레스토랑(Private Restaurant)이다.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에 맞춰 메뉴부터 장식, 조명까지 바뀌는 맞춤형 서비스가 특징이다.
비너스룸 전경
비너스룸 전경
58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니 정장 차림의 직원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안내받은 장소로 들어서니 널찍한 방 안 풍경이 펼쳐진다. 원형 테이블과 꽃 장식. TV를 보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커피 테이블과 소파, 칵테일 바까지. 마치 호텔 방의 일부를 한곳에 모아놓은 느낌이다. 창 밖에 펼쳐진 서울 시내 전경도 시원스럽다.

지난 2006년 8월 오픈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3F&B에서 운영하는 63빌딩 ‘터치 더 스카이’는 VVIP들을 위한 프라이빗 레스토랑이다. 주중에는 비즈니스 만찬 모임으로, 주말엔 VIP 가족들의 모임 공간으로 쓰인다. 연인들의 프러포즈 공간이나 가족 상견례 모임으로도 인기를 끈다. 방이 총 6개 있는데 크기에 따라 2인부터 16인까지 이용 가능하다.

소규모 만찬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서비스 역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 섬세하게 디자인된다. 메뉴의 식재료부터 조리 방식, 와인, 꽃 장식과 조명까지 찾아오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전부 새롭게 세팅한다. 김동운 지배인은 “음식을 데커레이션 할 때 기업 로고를 넣거나 냅킨에 고객의 이름을 수놓는 등 자신만을 위한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캐비아와 모듬 해산물 전채요리.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고객들 에게도 인기를 끈다.
캐비아와 모듬 해산물 전채요리.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여성 고객들 에게도 인기를 끈다.
“몇 년 전 히딩크 감독이 방문했을 땐 그가 스테이크와 소스를 따로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해드렸죠. 특별히 좋아한다는 프랑스 와인까지 따로 구해 서빙해 드렸더니 무척 만족스러워 하시더라고요.”

철저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한번 찾아온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단골이 된다.

터치 더 스카이를 찾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이 맞춤식으로 메뉴를 따로 주문한다. 김덕환 셰프는 “찾아오는 손님에 맞춰 매일 메뉴가 바뀐다. 외국 손님의 경우 그가 속한 문화를 미리 파악하고, 원하는 재료가 있다면 항공편을 통해서라도 재료를 조달한다”고 말했다. 같은 스테이크도 본인 입맛에 맞춰 각각 다르게 조리함으로써 가장 입맛에 맞는 요리를 내어놓는 것.

이 모든 노력이 완벽한 ‘비즈니스 미팅 환경’을 선사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김 지배인의 말이다. 그는 “비즈니스 식사의 성공 여부는 음식의 맛뿐 아니라 비즈니스 성사 여부”라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레스토랑에 머무는 평균 3~4시간 동안 음식과 분위기, 대화까지 모든 부분에 만족할 수 있도록 최고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총 10개 코스로 준비되는 전통 한식 코스 ‘하늘상차림’. 전체 고객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메뉴다.
총 10개 코스로 준비되는 전통 한식 코스 ‘하늘상차림’. 전체 고객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손님들을 위한 메뉴다.
부위 모양을 그대로 살린 등심 스테이크. 강황 소금을 소스로 사용해 고기의 깊은 맛을 더했다.
부위 모양을 그대로 살린 등심 스테이크. 강황 소금을 소스로 사용해 고기의 깊은 맛을 더했다.
지난 1월 새롭게 개발한 한식 코스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중 외국 손님에게 우리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그에 맞는 최고급 한국 전통 요리 코스를 구상했다. 대표 한식 코스인 ‘하늘상차림’의 궁중 신선로와 갈비 너비아니 구이로 한국의 맛을 담아내면서도 외국인 입맛에도 맞게끔 간을 적절히 조절했다. 김 지배인은 “정통 한정식 차림을 함께 맛보며 한국의 음식 문화도 알리고 비즈니스 미팅도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nformation
위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58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가격대 양식 코스 14만~27만 원, 한정식 코스 8만8000~19만 원
문의 02-789-5761~3


김보람 기자 bramvo@kbizweek.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