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WEALTH MANAGEMENT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세제개편안을 보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을 확대하고 절세 상품을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월지급식 ELS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절세 상품에 관한 문의와 상담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걸릴 수 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기 위해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 완화를 위한 과세 시기 분산

이와 관련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금융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수익을 매월 나누어 지급받아 금융소득 분산으로 인한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절세 혜택을 누리면서 기존의 일반 ELS 상품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미리 정해진 손실구간(knock-in-barrier)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3년 만기의 수익률 연 12%를 추구하는 스텝다운(하향 단계) ELS에 1억 원을 넣어 두었다고 가정해 보자. 만기까지 손실구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금융소득은 한꺼번에 수익이 실현된다. 이 경우 만기가 도래되는 그 해에 3600만 원이 금융소득으로 돼 3000만 원 기준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형태의 금융소득을 월지급식으로 바꾸면 매년 연 1200만 원가량의 수익으로 계산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3000만 원까지 다른 금융소득이 있어도 되는 여유가 생긴다. 이렇게 수익 실현 시점을 매월 단위로 분산하게 되면 금융소득에 대한 사전 예측이 가능하게 돼 자금 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LS 상품은 만기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미 지급된 월지급금이 있어 원금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손실구간 30%, 수익률 연 12%를 추구하는 3년 만기 일반 ELS에 1억 원을 맡기고 1년 6개월이 지나면서 손실구간을 찍고 회복을 못했다면 원금 손실은 3000만 원이 된다. 하지만 월지급식 ELS의 경우 1년 6개월간 매달 1%씩 이자를 받았다면 1200만 원의 손실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기초자산이 폭락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매월 수익을 받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월지급식 ELS가 유리한 이유다.
월지급식 ELS는 대체적으로 연 10% 전후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과 매월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월지급식 ELS는 대체적으로 연 10% 전후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과 매월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매월 일정한 소득대체 효과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이후에 매월 일정한 소득을 확보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정기예금의 경우 이자율은 세전 연 3~4% 정도로 금리가 너무 낮고 물가상승률 감안 시 실질적인 소득 효과가 미미하다. 안정성 위주의 월지급식 ELS의 경우 정기예금의 2배 이상의 월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노후 자금이나 중장기 자금 운용 등 금융소득을 관리하기가 비교적 쉽다.

예를 들면 지수형(KOSPI200·S&P500·HSCEI 등) ELS를 기초자산으로 해 1억 원을 손실구간이 55%, 연 10%의 수익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ELS에 가입하면 매월 0.83%의 수익이 지급되니 세전 83만 원가량의 고정수입이 들어오게 돼 금융소득 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매월 입금되는 투자수익 자금이 여유자금이라면 다른 적립식 상품에 재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가져가도 된다.
월지급식 ELS 활용한 재테크 및 세테크
월지급식 ELS 활용한 재테크 및 세테크
다양한 구조의 파생상품

월지급식 ELS는 조기상환이나 만기가 돼야 수익이 나는 투자자에게 잘 알려진 기본적인 스텝다운형 ELS에다 월별 단위로 수익이 지급되는 장점을 더한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반드시 매월 수익을 주는 게 아니라 손실구간 위에 있을 때만 수익을 준다.

ELS 상품 자체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산, 원금보장 정도, 투자 기간, 옵션의 종류 등에 따라 다양한 수익구조가 가능하다.

이렇듯 상품을 다양하게 구조화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시장 상황과 기초자산에 따라 손실 위험도 달라진다는 점과 발행 시점에 수익률이 고정돼 있어 기초자산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일반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수익률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개별종목의 주가 또는 KOSPI200지수, S&P500지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국내외 지수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원금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만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중도 환매가 가능하지만, 해당 상품의 평가환매금액(가입금액 아님)에 대한 중도환매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투자 전략

월지급식 ELS는 일반 ELS와 마찬가지로 기초자산이 두 개 이상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들은 기초자산, 시장 전망, 수익률 결정 방법, 상환 조건, 원금보장 여부 및 조건 등을 세심하게 살펴 자신의 투자 목적에 잘 맞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투자 위험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이며 발행사의 신용도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월지급식 ELS는 대체적으로 연 10% 전후 정도의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과 매월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월지급식 ELS가 발행돼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서 판매 중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상황에 맞게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조건에 따라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 원금 손실 위험도 일정부분 감수하는 월지급식 ELS를 선택하면 될 것이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수익률이 낮더라도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어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일러스트 추덕영
최보숙 외환은행 센텀시티WM센터 PB팀장